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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Apr 27. 2022

내가 만나본 부자들의 특징

호방 뇌락과 회복탄력성


커리어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꽤나 많은 부자들을 만나봤다.


공군어학장교로 복무할 때는 재벌 2세들을, 마케팅과 컨설팅을 하면서는 적게는 100억 원대에서 많게는 1000억 원자산 자수성가형 부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성공방법이 다양하듯 부자들의 성격도 다양했지만 공통점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공통점은 자수성가형 부자들과 상속형 부자들 간에 차이가 있었다.


그러면 책에서 본 것이 아닌 내가 직접 눈으로 본 것을 기초로 부자들의 공통점을 간단하게 적어볼까 한다.



1. 자수성가형 부자


자수성가형 부자는 대부분 '호방뇌락(豪放磊落)', 즉 결단력이 있고 미루지 않으며 해야 할 일들은 바로바로 처리하는 습관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서 야마자키 가쓰히코의 말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는 인간의 좋은 자질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세 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중 첫째가 심침후중(深沈厚重)입니다. 깊게 가라앉는다, 두텁고 무겁다는 것을 뜻하는 한자 네 개를 나열한 것인데 항상 당당하고 침착한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인간의 1등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좋은 자질로는 일본어에 호방뇌락(豪放磊落)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매우 당당하고 결단력이 있으면서 행동은 다이내믹하며 소소한 일은 일절 신경 쓰지 않는 대담한 사람들이 갖는 자질입니다.

마지막 3등 자질은 총명재변(聰明才辯)입니다. 머리가 비상하고 말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 허문명의 <경제사상가 이건희>(동아일보사, 2021) 중 -


가쓰히코가 말한 3등 자질, 즉 똑똑하고 말을 잘하는 '총명재변'의 특징은 자수성가형 부자에게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오른팔 역할을 하는 참모들에게서 많이 보였다.


그리고 드물지만 호방뇌락하면서도 심침후중한 자수성가형 부자도 간혹 보았다. 이들은 대부분 내부 임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단순히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이 아닌 직원들의 롤모델이었다. 



2. 상속형 부자


상속형 부자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회복탄력성'이 좋다는 것이었다. 공군어학장교로 복무하면서 누구나 알만한 기업의 재벌 2세들과 함께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각양각색의 성격과 특징을 보였으나 모두가 엄청난 회복탄력성을 보여주었다. 옥스퍼드 영영사전회복탄력성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늘 그렇듯 내가 의역해보았다)


회복탄력성(Resilience)
: 어렵거나 빡센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능력


선배들에게 크게 혼나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실수로 인해 단체기합을 받을 때처럼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그것을 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마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태연하게 말이다. 리고 본인이 할 일에 다시 빠르게 집중했다. 


https://brunch.co.kr/@kap/77


처음에 그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 수 있는 재정적/심리적 지원을 그 누구보다 많이 받고 자란 사람들이 재벌 2세일 테니 말이다.



지금까지 말한 부자의 특징은 엄밀한 연구의 결과가 아닌 지극히도 개인적인 경험으로부터 도출한 것이다. 그렇다 보니 각자의 상황에 맞게 참고 정도만 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호방뇌락'과 '회복탄력성'은 실제 삶에 적용하기에 좋은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5년 넘게 직접 습관화해 보고 그 효과를 크게 느꼈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비행기가 되고 비행기가 우주선이 되듯, 나에게는 삶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준 습관이었다. 


"좋은 아티스트는 베끼고 위대한 아티스트는 훔친다"는 피카소의 말처럼 부자들의 특을, '호방뇌락'과 '회복탄력성'을 한 번 훔쳐보자. 위대하게!



Photo by Marcu Paulo Prado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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