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없이 팔로워 1만명을 만든 법

by 캡선생


몇 주 전 스레드 팔로워 1만 명을 달성했다. 누군가의 눈에는 소소해 보일 수 있는 숫자다. 유튜브에는 수백만, 틱톡에는 수천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도 있으니 비교 자체가 무의미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숫자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스레드 팔로워 1만명.jpg

첫 번째는 스레드라는 플랫폼 자체가 아직 팔로워 규모가 크게 형성된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도 1만~10만 명 정도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는 연예인도 아니고 인플루언서도 아닌 내가, 팔로잉 0명으로 달성한 수치라는 점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를 가능하게 했던 3가지 인사이트를 나누어보려 한다.


1. 소통 최소화, 콘텐츠 최대화

스레드에는 ‘스하리’라는 용어가 있다. ‘스’레드 팔로우, ‘하’트(좋아요), ‘리’포스트의 줄임말이다. 댓글에 스하리를 남기면 서로 맞팔/좋아요/리포스트를 통해 서로의 게시글을 알고리즘 상단으로 올려주는 일종의 품앗이 전략이다.


나는 초기부터 이 문화를 그리 좋게 보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참여율(좋아요, 리포스트 등)을 끌어올려 팔로워를 늘리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든 적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진짜로 원해서 누군가를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누르지 않은 상태에서 숫자만 늘어나면, 결국 그 계정은 ‘관심 없는 사람들로 채워진 껍데기 계정’이 된다. 콘텐츠와 연결되지 않은 사람들, 즉 공실로 가득한 신도시 상가처럼 된다.


스하리처럼 인위적인 방식이 아니더라도, SNS에서는 ‘소통’이 필수라는 믿음이 있다. 누군가 나를 팔로우하면 나도 팔로우하고, 댓글을 달면 그 사람의 페이지에도 가서 댓글을 남기는 식이다. 이 방식이 ‘사회적 네트워크 서비스’라는 이름과 잘 어울리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업이 있는 사람에게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팔로워가 던바의 수(150명)라면 모를까, 수천 명이 되면 공평하게 소통할 수 없다. 그러면 ‘팔로워 많아지니 변했다’, ‘친한 사람하고만 소통하네’라는 이야기를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초창기부터 과감하게 정했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소통’이 아니라 ‘콘텐츠’에 집중하자고.
팔로잉을 0으로 두고 프로필에는 ‘소통 최소화, 콘텐츠 최대화’를 내걸었다(지금은 대부분 알고 있어 굳이 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는 팔로워 못 늘린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연예인병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며 사라졌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1만 명이라는 숫자를 만들었다.

SNS도 결국 선택과 집중이다.


2. 대단함보다 꾸준함


선택과 집중을 하면 꾸준함이 상대적으로 쉬워진다.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꾸준함이 절대적으로 쉬운 건 아니다. SNS는 본업이 아니고, 당장 수익을 만들어주는 활동도 아니기에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럼에도 나는 하루 10개 내외 글을 꾸준히 올렸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답은 단순하다. 잘 쓰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자기검열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생각나는 것을 툭툭 올렸다. 대중교통에서, 2~3분 남는 짧은 틈에서 떠오른 생각을 바로 스레드에 털어냈다. 좋아요 숫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떤 글은 좋아요가 2~3개에 그치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하루에 그런 글만 10개가 올라가도 누적 좋아요는 20~30개가 되고, 경험상 10개를 올리면 최소 1개는 반드시 반응을 얻는다. 꾸준히 올리다 보면 플랫폼이 ‘이 계정은 활발하다’고 판단해 노출 빈도도 높아진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다. 결과는 과정의 부산물이지, 과정이 결과의 준비물은 아니다.


3.생산자 마인드 + 소비자 마인드

콘텐츠 만드는 사람은 99% 이런 경험을 한다. “내가 공들여 만든 글은 반응이 없고, 대충 쓴 글은 터진다.” 생산자가 보기에 좋은 콘텐츠와 소비자가 느끼는 좋은 콘텐츠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오랫동안 콘텐츠를 만들어온 사람은 이 괴리가 작지만, 초보 크리에이터일수록 크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오랜 준비 후에 조준, 발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준과 발사를 빠르게 반복하며 준비해 나가는 방식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에너지를 모아 꾸준히 발행하다 보면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감각이 생긴다.


구체적으로는 이렇다. 여러 게시글을 올리다 보면 유독 저장/공유/좋아요가 높은 글들이 있다. 이런 글의 공통점을 분석해야 한다. 나는 좋아요가 100개 넘은 글은 리포스트해두고 그 특징을 다시 살펴보곤 한다(아래 링크 참고). 이런 습관이 생기면 생산자의 마인드를 넘어 소비자의 관점까지 이해할 수 있다.


https://cafe.naver.com/talksulting/90


역지사지는 도덕률에 그치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자의 생존 전략이다.


퇴사가 고민이라면, 이 책부터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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