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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캡선생 Mar 12. 2022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특징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를 읽고


* 1인기업/자영업자라면 놓치면 안되는 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40618



이 글은 아마도 지금까지 내가 브런치에 쓴 글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것 같다.


그만큼 이성에 대한 관심(성적 취향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그리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상상을 초월한다. 글을 쓰고 있는 나조차도 이런 제목에 이런 표지의 브런치 글이라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클릭했을 거다.


이러한 유형의 글일수록 서두가 길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짜증도 커진다는 것을 경험자의 입장에서 알기에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by 신디 메스턴, 데이비드 버스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는 여성의 성애와 관련한 심리 생리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인 임상 심리학자 신디 메스턴과 인간의 짝짓기 전략을 연구하는 일급 과학자인 진화 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의 공저로 출간된 책이다. 북미 지역에서 1,006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였다. 이 설문에 참여한 여성들은 18세에서 86세까지의 나이대에 인종도 성적 지향성도 다양했다.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두 전문가의 해석이 더해진 '섹스 심리학 책'이 바로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여성의 성(性)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나는 여기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특징'만 다루고자 한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다.



이렇게 박스 안에 들어간 문장들은 모두 책에서 직접 인용한 문장이다.


1. 빈번한 노출 (자주 보면 정이 든다)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로도 알려진 이 현상은 노출 횟수와 호감도는 비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과도하게 많이 노출되면 오히려 호감도가 반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련의 짧은(35초 이하) 대면 접촉만으로도 긍정적인 반응이 증가했다. 심지어는 이야기를 전혀 나누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너무 낯익고 친숙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긍정적이라고 여겼던 특성들이 짜증과 분노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섹시한 향기

 

여성은 자신의 유전자와 다른 유전자(MHC: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를 갖고 있고 신체가 대칭적인 남성에게서 주로 나는 향을 섹시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즉 책에서는 타고난 향기 외에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섹시한 향기로 어필할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내가 추측하기로는 우리가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향수를 뿌리더라도 과하지 않게 정도가 아닐까 싶다.

(외모를 보지 않고도) 여자들은 대칭적인 남자들이 입은 티셔츠 냄새를 가장 매력적이라고 판정했다. 그녀들은 비대칭적인 남자들의 냄새가 역겹다고 생각했다.


3. 큰 키


이것은 모두가 아는 너무 뻔한 내용이라 스킵할까도 했지만 책에 나온 내용만 간략히 공유해본다.

여자들은 결혼 상대자로 키가 큰 남자를 선호했고, 단기간의 섹스 파트너의 경우에는 키를 훨씬 더 중요하게 쳤다. 여자들은 정자 기증자를 고를 때조차 신장을 고려했다.
키가 큰 남자는 직업 전망이 더 밝고, 경제적 자원이 더 많으며, 사회적 지위가 더 높고, 효과적으로 몸을 방어할 수 있고, 더 건강하다는 여러 적응적 이득을 포상금처럼 누린다.


4. V자형 몸매


V자형 몸매는 어깨 대 엉덩이 비율이 큰 몸통이다. 쉽게 말해 어깨가 넓고 엉덩이가 좁은 체형이다. 여기에 몸통 상부가 근육질이고 군살이 없는 복부로 된 체형이면 금상첨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남자들은 여자들이 실제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더 과한 근육질의 몸매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과학적으로 조사해 봤더니 여자들이 실제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강건함의 정도를 남자들이 과대평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5. 적당히 남성적인 얼굴

 

흔히 남성적인 얼굴이라 부르는 테스토스테론이 발달한 얼굴은 T존이 발달하고 눈은 깊으며 턱이 발달했다. 그런데 이 정도가 적당해야 한다. 너무 남성적인 얼굴은 '나쁜 남자'로 인식하고 너무 여성적인 얼굴은 '약한 남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당히 남성적인 얼굴에 여성들이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이 훼손되고, 남자들은 질병과 기생충에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 수 없게 된다. 바로 여기에 역설이 존재한다. 청소년기에 평균 이상으로 건강한 남자들만이 많은 양의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해, 얼굴을 남성답게 만들 수 있다.
보다 남성적인 남자들은 전체 남성 인구 가운데서 위험을 무릅쓰며 계집질을 해 대는 "나쁜 남자"일 가능성이 더 많다.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여성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


6. 평균적인 얼굴


여기서 말하는 평균은 외모를 등수로 매겼을 때 중간 순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얼굴을 합성해서 나오는 평균적인 얼굴을 말한다.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얼굴을 합성할수록 대칭적이고 단점이 적은 얼굴이 되기에 매력적인 얼굴로 인식하지 않나 싶다.

주디스 랭글로이스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합성한 얼굴들을, 합성 사진을 만드는 데 사용한 개별 얼굴들과 비교 평가해 달라고 요구했다. 합성한 얼굴들은 16개 이상의 이미지를 변조해 섞은 것이었다. 실험 결과, 합성한 얼굴들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되었다. (...) 랭글로이스는 또한 겨우 한 살인 유아들이 이런 식으로 "평균을 내서"만든 매력적인 성인 얼굴에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7. 저음의 목소리


저음의 목소리를 여성이 선호한다는 것도 꽤나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인간뿐만 아니라 암컷 개구리도 깊이 울리는 수컷 개구리의 개골거림에 끌린다는 것이다. 이것은 목소리를 통해 상대의 유전 정보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체가 대칭이면 목소리가 그윽할 가능성이 더 많다. (...) 심리학자 수전 휴스는 목소리가 섹시한 남자들이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의 동년배들과 비교해 어깨 대 엉덩이 비율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목소리가 섹시한 남자는 매력적인 V자형 몸매일 가능성이 많은 셈이다


8. 자신감 있는 행동과 열린 바디랭귀지


무리에서 리더라는 느낌을 주는 자신감 있는 행동(친구의 등을 일방적으로 두드리거나 더 큰 공간을 차지하는 자세를 취하는 등)과 바디 랭귀지로 봤을 때 열린 자세(팔짱을 끼거나 다리를 꼬는 것처럼 몸을 가리는 자세가 아닌 몸을 여는 자세)를 여성은 매력적으로 느낀다.

진화 심리학자 칼 그래머와 동료들은 남자들이 선보이는 다섯 종류의 태도가 만남을 성공시킨다는 걸 확인했다. 1) 여자를 짧게, 직접 쳐다보는 행동을 더 빈번하게 함, 2)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동작을 더 많이 함, 3) 위치 변화를 더 많이 함, 4) 비상호적 접촉을 더 많이 함, 5) 몸을 닫는 움직임을 더 적게 함


9. 명성


인기 연예인과 유명 지식인들에게 많은 여성팬들이 있듯이, 명성은 여성들이 남성에게서 큰 매력을 느끼는 요소 중 하나다. 단순하게 말하면 모두가 좋아한다고 여겨지는 사람은 더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다. '있는 사람은 더 있게 되고, 없는 사람은 더 없게 된다'는 마태 효과(Matthew Effect)가 발생하는 것이다.

(남자가 홀로 서있는 사진, 다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사진,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사진)을 살펴본 여성들은 동일한 사람인데도 혼자 있거나 다른 남자들과 있을 때보다 여자들에 에워싸여 있을 때 그 남자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재미있는 점은 남자들은 정반대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남자들에 에워싸인 여자들이 덜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10. 유유상종


우리는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고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고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 따르면 장기적 배우자를 선택하는 상황에 처하면 대체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게 된다고 한다.

육체의 매력도라는 견지에서 볼 때, 자신과 비슷한 짝을 추구하는 한 가지 동기는 거절당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배우자 가치"가 전반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선호한다. 이것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이다. 더 매력적인 배우자를 사로잡으려면 비용이 녹록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11. 나만의 타입


지금까지 열거한 모든 조건을 떠나 여성들은 본인만이 좋아하는 타입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타입은 유년기 때의 경험이 큰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어렸을 때 장발 머리의 남성이 본인이 좋아하는 만화의 주인공이었다든지, 나에게 늘 친절한 사람이었다던지 하는 경험이 나만의 타입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성 과학자 존 머니(John Money)는 우리 모두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을 저마다의 견본으로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것을 "사랑의 지도(love map)"라고 불렀다. 머니는 사랑의 지도가 유년기부터 만들어지며, 발달 과정의 초기에 알게 된 사람들과의 각종 경험에 토대를 둔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이야기한 '여자들이 좋아하는 남자의 특징'을 아는 것보다 왜 이 특징들을 여자들이 좋아하게 되었는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책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 자식에게 더 나은 생존 및 번식 능력을 부여하는 고품질의 유전자인 '유전자 이득'

2) 음식, 적대적인 자연의 영향력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 쉼터, 공격적인 남자들을 막아주는 신체 능력인 '자원 이득'


이 두 가지 이득은 시대적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른 특징으로 변해서 발현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변치 않는 것은 결국 매력적인 이성은 매력적인 이득을 주는 존재라는 것이다. 물론 진화심리학 측면에서 봤을 때 말이다.



https://brainmade.tistory.com/4



Photo by Dmytro Tolokonov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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