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 안에 악마가 있어야만 한다.
파격이나 일탈은 규칙을 숙지하는 사람에게만 가능합니다. 악마는 신학적으로 천사가 타락한 것이라고 봅니다. 신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는 곳에서 악마가 고립적으로 태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신이 정해놓은 모든 규칙을 완벽하게 내면화하지 않으면 신의 의지가 실현되는 모든 경우에 훼방을 놓는 악마의 활동을 펼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는 악마'는 없습니다. 그런 악마는 실수로 선행을 베풀거나 섭리를 실현하는 데 힘을 보탤지 모릅니다. 신의 의지와 신의 행동 패턴을 철저하게 숙지하는 자여야만 섭리의 실현을 허탕 치게 할 수 있습니다. 언어의 파격이나 일탈도 마찬가지입니다.
- 우치다 다쓰루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김경원 옮김, 원더박스, 2018)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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