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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Aug 27. 2021

니하오 말고 안녕하세요라고! 버럭!

유럽에서 인종차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남편과 함께한 두바이 여행이 잠시 소환된다. 한국 최대 쇼핑몰을 동네 구멍가게로 만들어버리는 두바이몰에서의 일이다. 걸어 다니는 우리 부부를 보고 너나 할 것 없이 '니하오!'라고 계속 인사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조롱 섞인 비웃음이 가득한 얼굴로 '니하오 니하오'라고 했는데, 그때의 우리는 그게 인종차별인지 모르고 'We're Koreans!'이라고 일일이 친절하게 대꾸해줬었고 우리도 서양사람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는 것처럼 동양사람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착각했었다.

 

 하지만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소매치기를 방지하는 방법, 인종차별에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보던 중 니하오!라고 인사하는 것이 동양인을 보면 놀리려는 일종의 인종차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백인들에게 채취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어 코를 잡는 제스처가 인종차별로 인식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Thalys를 타고 파리 북역으로 갑니다.


짐 지옥은 여전하다


파리 북역에서 파리 숙소로 가는 지하철 안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프랑스 파리 북역, 오로지 소매치기를 조심하자는 생각으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케리어를 철통 방어하고 계획한 데로 철저하게 한치 오차도 없이 움직이자라는 생각으로 숙소로 가는 길에서의 일이다.


 키는 190센티가량의 20대 흑인이 흑백 대비가 확연한 그 하얀 이를 드러내며 우리 쪽으로 다가오면서 '니하오!'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숙지한 매뉴얼대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가던 길을 갔더니 끝까지 쫓아온다. 사실 이때부터 무섭긴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2020년 1월 말은 파리에서 코로나 확진자 소식이 들리던 때라서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전염병으로 인해 우리를 중국인으로 착각하고 보복성 범죄를 당할까 봐 몹시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들어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중국어로 니하오! 밥은 먹었니? 나는 중국어를 좀 해. 등등  (쇼미 더 머니 느낌) 계속 깐족됐다 계속 무시하고 가고 싶었지만 두 아이들이 있는 상황이라서 버럭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WE'RE KOREANS!!!!!!! 안. 녕. 하. 세. 요! 라고!!


 그는 분명 보았을 것이다. 맹수에게서 어린 새끼들을 지키려는 이글대는 눈빛과 들끓는 모성애를! 그러자 흑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조용히 물러났고, 엄마 사람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척 숙소로 향했다. (사실 무서워서 죽을뻔했다)




인종차별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보통 인종차별이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무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피치 못할 상황이면 해당 유튜브를 참고하기 바란다.


youtu.be/cFu8uCzfgEI


Oh, just because I'm Asian, I'm automatically Chinese?

That's What you're saying.

Do you know you are being rac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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