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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Aug 26. 2021

당일치기 가능한 알찬 런던 박물관 무료 코스 공개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런던 자연사 박물관- 런던 과학 박물관

 내가 40일간의 5개국 10개 도시의 엄마표 유럽여행을 계획할 때 첫 도시인 런던에서 보름 정도의 여유로운 시간을 내어준 이유는 런던이라는 도시가 아이들과 다양한 체험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미술관, 박물관이 많다는 점이 가장 크다. 거기에다 대부분의 미술관 박물관이 무료라는 점은 더할 나위 없이 런던의 매력에 빠지기 충분했다. 우리는 넉넉한 일정으로 여행을 했기에 박물관을 여유롭게 하루하루 일정으로 소화할 수 있었지만 혹여나 빠듯한 시간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엄마와 아이를 위해 당일치기로도 가능한 알찬 무료 런던 박물관 코스를 공개해본다.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Victoria & Albert Museum_London SW7 2SL UK)


 5개국 10개 도시의 수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녔지만, 단 5초 안에 그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중에 즐거웠던 박물관을 떠올려보라고 누군가가 묻는다면,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을 꼽을 것 같다. 유명한 작가의 인상 깊은 작품이나 그림이 있었다기보다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만의 느낌과 색깔이 분명했고, 외국인인 우리에게도 제약 없이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아주 인상 깊었다.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은 영국 런던의 사우스 켄싱턴에 있는 영국 왕립박물관 중의 하나로, 중세부터 근대에 걸친 유럽 미술을 중심으로 동양 미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전시되어있으며, 특히 장식미술 공예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런던 과학 박물관과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해당 박물관 3종을 한꺼번에 관람하거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하루에 한 곳으로 일정을 잡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즐거운 곳이라고 생각된다.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의 매력 중의 하나는 단연 다양한 무료 프로그램인데, 그중에서도 백팩 프로그램이다. The Sackler Centre에 가서 여권을 맡긴 후 다양한 주제가 있는 백팩 중에 아이의 연령과 관심사에 맞는 백팩 하나를 선택한 후 그 백팩을 메고 탐험가처럼 미션을 해결하는 것이다. 


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백팩프로그램


 센터에 있는 분에게 백팩 프로그램의 미션 수행 방법을 꼼꼼하게 들은 우리는 백팩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해당 전시관으로 이동하였다. 백팩을 메고 결의에 찬 얼굴로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났다. 백팩을 열어보니 백팩 안에는 5가지의 미션 주머니가 들어있었고, 아이들은 주머니 안의 미션을 하나하나를 주도적으로 해결해가면서 '지루한 박물관'이 아닌 '주도적으로 즐기는 박물관'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백팩 프로그램 외에도 패밀리 트레일 (Family Trail)이라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트레일 종이를 들고 그림을 찾고 문제를 푸는 등의 미션을 해결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하지 못한 것이 아직도 후회가 된다. 

우리는 백팩을 메고 탐험 중입니다만


엄마표 유럽 워크북도 꼼꼼하게!


엄마표 유럽 워크북_빅토리아 & 앨버트 박물관

 백팩 프로그램을 마친 후에 엄마표 유럽 워크북으로 주요 작품을 찾아가면서 꼼꼼하게 워크북에 답을 채웠다. 또한 V&A 박물관은 패션, 디자인, 보석, 건축, 사진, 조각 다양한 장식미술 공예디자인 관련 전시로 유명하다 보니 박물관 기념품샵 또한 볼거리로 가득했는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볼 수 없어 오랫동안 구경한 박물관 중의 하나이다.





런던 과학 박물관 (Science Museum_Exhibition Rd, South Kensington, London SW7 2DD UK)

런던 과학 박물관

 런던 과학 박물관은 V&A 박물관의 과학 관련 전시품이 많아지자 1864년 지금의 과학 박물관으로 옮기면서 운영됐다고 한다. V&A 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관람시간을 하루 동안 잘 나누어 관람하기 시작했다. 

유럽 워크북에는 따로 내용을 만들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과학박물관에 친절하게도 활동지가 배치되어있었고 탐정이나 된 것처럼 아이들은 신나게 모험을 떠났다.


런던 과학박물관 ACTIVITY TRAIL


 다소 어둑어둑한 박물관 내부의 리얼한 해부 모형 앞에서 표정 관리가 안되긴 했지만, 활동지를 따라 아이들과 열심히 체험하고 활동해보니 확실히 워크북의 효과는 아이들이 단시간에 몰입할 수 있는 원천이 되어준 것 같다.

런던 과학박물관 ACTIVITY TRAIL


그리고 과학박물관은 관람은 무료이지만 특별전시로 진행 중이었던 WONDER LAB은 유료 관람으로 가족 관람 할인 가격 18파운드였다. 과학 주제별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된 WONDER LAB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심심할 틈이 없이 보고 느끼고 즐긴 프로그램이라서 한국에 보쌈 싸오고 싶을 정도였다.

런던 과학박물관 특별전시_ WONDER LAB



다양한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특별전시


 또한 과학 강사의 고풍스러움이 뚝뚝 떨어지는 영국식 발음으로 영상 자료를 기반한 설명을 들은 후 같이 실험을 해보는 오픈형 수업까지 있어 생생한 경험과 추억으로 기억될 프로그램이었다. 한 번씩 질문하는 시간이 있고 시범을 보여줄 아이를 지원받기도 했는데 부끄러워서 손을 들지 못했던 딸아이가 수업을 끝나자마자 선생님에게 뛰어가 짧은 영어로 재잘재잘 이야기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관람을 마치고 과학 박물관스러움이 묻어나는 기념품샵을 구경하며 신기한 게 너무도 많아 아이들은 꼭 다시 오자는 말을 몇 번을 했는지 귀에 쟁쟁할 정도로 여운이 남았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_Cromwell Rd, South Kensington, London SW7 5BD UK)


런던 자연사박물관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은 원래 영국 박물관에 있던 전시물을 분리하여 1881년 자연사 박물관으로 개관했다고 한다. 전시실은 Life Galleries와 Earth Galleries로 나뉜다. 박물관의 외관은 대성당으로 보일 만큼 웅장하고 압도적으로 현실적인 전시연출로 '박물관은 살아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현장감은 이루어 말할 수 없었다.


박물관의 특별한 에스컬레이터

 

 또한 우리가 갑자기 시간여행자처럼 그 시대를 시간여행을 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자연사 박물관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 충분했고, 그곳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은 직접 가보지 않아도 사진 밖으로 뚫고 나오는 위엄이 있는 것 같다아이들 사진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표정의 생생함은 지금 보아도 참 이쁘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런던의 여섯 시 반, 우리는 런던의 어둑어둑해진 자연사 박물관 풍경을 뒤로하고 숙소를 향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도 만 보 넘는 일정을 소화해냈고 다소 지친 몸을 런던 지하철에 맡긴다. 곧 너희들은 입을 벌리고 까무룩 잠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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