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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현 Sep 29. 2021

그 어떠한 미사여구가 필요 없는 우피치미술관

당신은 낭만이 넘실대는 피렌체에 있군요.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르네상스의 시작과 절정, 그리고 바로크로 이어지는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우피치 미술관은 원래는 시관 공서로 사용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라 반듯반듯한 좌우 대칭의 건물이 인상 깊었다.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피렌체시에 기증하면서 수많은 소장품들 중 회화작품이 모여있는 곳으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썩들썩였다.

엄마표 유럽 워크북_우피치미술관
우피치미술관 입장권 예매제
어른€12+€12+예약비€4씩 = €40

 우피치 미술관은 입장권 예매제를 실시하고 있어서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하였고, 예약증을 가지고 실물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우피치 미술관 입장!

 우리는 엄마표 유럽 워크북에 있는 대표적인 작품을 위주로 차근차근 살펴보기로 했다.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은 간결하고 소박하게 전시되어있었고, 마음이 조급 해지는 여느 붐비는 미술관보다 마음이 더욱 차분해지고 여유로웠다.

피에로 델레 프란체스카 <우르비노의 초상화>

 우르비노의 공작 부부의 옆모습을 그린 작품인 <우르비노의 초상화>는 24살 차이가 나는 부부가 11년간의 결혼 생활 중 7명의 자녀를 낳을 정도로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작가가 작품을 하는 사이에 부인이 사망하여 시신을 덮은 마스크를 보고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알고 나니 부부의 애절한 영혼이 마주 볼 수 있도록 배치한 것 같아 마음이 시린 작품이었다.

보티첼리 <비너스의 탄생>

 드디어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 화가인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앞에 조용히 다가갔다. 물거품 속에서 태어난 비너스의 자태는 가히 아름답다 표현하기 아쉬울 정도로 더 알맞은 형용사를 찾기 어려웠고, 아이들은 비너스 탄생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유럽 워크북에서 읽어가며 그림과 대조해보았다.

보티첼리 <봄의 향연>

 보티첼리의 대표작 <봄의 향연>은 입을 부풀려 봄을 알리는 서풍의 신, 비너스의 아들인 큐피드가 눈을 가린 채로 화살을 들고 날아다니고, 제피로스가 잡으려고 하는 꽃의 여신 클로리스와 날개가 달린 신발을 신고 있는 헤르메스까지!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대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계기가 되었고, 한국에 돌아와서 아이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더욱 푹 빠지게 되었던 근간이 되었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화가의 붓터치를 따라 살아 숨 쉬는 이야기를 듣는 것과도 같았다.

티치아노 <우리 비노의 비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수태고지>

  <수태고지>는 처녀 마리아 앞에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 그리스도 회임을 알리는 것으로 왼쪽 45도에서 보면 원근법을 잘 볼 수 있다고 하여 아이들은 45도로 고개를 갸웃 기울여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잘도 감상하였다.

<아담과 이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마기의 예배>

 진지하고도 진지하게 우피치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다가 문득 바라본 창밖의 풍경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


당신은 낭만이 넘실대는 피렌체에 있군요.


베키오 다리
우피치 미술관 shop

 피렌체 베키오 다리는 시간이 갈수록 발갛게 불타오르고 우피치 미술관은 낮이 기울자 더욱 운치 있게 변하고 있었다. 미술관 안에만 있기에 너무 아까운 피렌체의 저녁이 우리를 빨리 오라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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