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삼키는 지혜

by 김태민
말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말하지 마라
한 마디 더해야겠다 싶을 때는 말을 삼켜라


망설이다 뱉은 한 마디가 꼭 문제를 만든다. 말을 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말을 삼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입을 꾹 다물고 도로 밀어 넣으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내와 지혜는 같은 말이다. 참고 견딜 줄 안다는 말은 욕구를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참을성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말실수가 많다. 그리고 실수가 많으면 갈등과 오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못 참고 내뱉은 한마디는 실언으로 이어진다. 한마디를 해명하려면 백 마디 설명이 필요하다. 오해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커다란 오점만 남는다.


한 마디 덜한다고 손해 볼 일은 없다. 몇 마디 더 한다고 큰 이득을 얻는 것도 아니다. 논쟁은 승부가 아니다. 승패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겨도 얻는 것이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신중한 언행으로 싸움을 피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망설임 없이 언쟁에 뛰어든다. 참지 못하고 뱉은 한 마디는 감정싸움을 부른다. 결국 날 선 말을 주고받다 보면 둘 다 마음만 상한다. 듣는 사람은 상처받고 말한 사람은 후회하게 된다. 인간을 가장 많이 상처 입히는 것은 칼이나 총이 아니라 말이다.


눈에 보이는 상처는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날카로운 말에 배인 상처는 쉽게 낫지 않는다. 생각 없이 튀어나온 말은 잘 벼린 칼과 같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듣는 사람의 심장에 꽂히는 비수가 될 수도 있다. 가슴 깊은 곳에 남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선명한 흉터가 남는다. 그래서 말할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말을 조심하는 것이 먼저다.


말할까 말까 망설일 때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마디만 더 해야겠다 싶을 때 참을 수 있다면 갈등을 피할 수 있다. 서로에게 상처 주고 후회하는 싸움을 방지할 수 있다. 말을 참을 줄 아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말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은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다. 상황에 걸맞은 표현을 골라서 알맞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능력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화법이다. 멋지게 말하는 법보다 가려서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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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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