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

by 김태민
세상에서 가장 좋은 화법은
열 번 듣고 한 번만 말하는 것이다


언어는 사람의 인생과 인성을 담는다. 말하는 모습을 보면 살아온 삶이 드러난다. 삶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하는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말투는 바꿀 수 없을지라도 말하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좋은 화법은 잘 듣는 것이다. 달변보다 경청이 낫다. 말이 많으면 실수도 늘어난다. 잘 듣는 사람은 말실수할 일이 거의 없다. 언변이 뛰어날수록 미사여구가 길어진다. 본론과 핵심은 반대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화술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에만 관심을 쏟는다. 그러다 보면 들을 기회를 놓치게 된다. 말은 잘하는데 정작 말은 잘 안 통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삶을 바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언어습관 그중에서도 듣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충분히 듣고 말하는 것은 간단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을 즉각적으로 내뱉지 마라. 할 말이 목구멍까지 차 올랐을 때는 도로 삼키고 조금만 더 들어라. 말을 잘하려면 먼저 잘 들어야 한아. 여러 번 듣는다고 손해 볼 일은 없다. 가만히 듣기만 한다고 타박하는 사람도 없다. 못 참고 입을 열고 싶을 때 한 번만 더 들어라. 그렇게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습관이 생긴다. 잘 듣기만 해도 말실수를 원천차단할 수 있고 말로 인한 오해와 갈등을 방지할 수 있다.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잘 듣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들은 섣부른 충고를 하거나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다. 대화의 맥을 끊는 일도 없고 비판과 비난을 일삼지도 않는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공감을 표현해 준다. 내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을 보면 누구나 마음을 알아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해는 백 마디 말이 아니라 백번의 끄덕임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가장 좋은 상담사는 묵묵히 잘 듣는 사람이다. 좋은 조언과 따뜻한 충고를 전하는 달변가보다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친구가 낫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열 번 듣고 한 번 말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사람이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말없이 말이 통하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태도는 신뢰를 준다. 끝까지 듣고 신중하게 말하는 모습 역시 좋은 인상을 남긴다. 잘 듣는 습관은 백 마디 말없이 신뢰를 얻고 천 마디 말보다 빠르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그래서 잘 듣는 사람이 잘 산다. 경청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 화려한 언변과 뛰어난 화술을 가진 이들보다 낫다. 최고의 화법은 달변이 아니라 경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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