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사람을 닮는다

by 김태민
사람은 자주 쓰는 말을 닮는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바르고 고운 말을 쓰라고 종용한다. 그러나 그 말에 떳떳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열에 아홉은 욕설과 비속어를 쉽게 사용한다. 절반이상은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말이 본인의 인격이라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한다. 눈치껏 조심하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어린아이들에게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라고 말하지만 정작 손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른은 없다. 언어습관도 마찬가지다. 어른이니까 눈치껏 알아서 잘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습관은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서 만들어지지만 버릇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면서 몸에 밴다. 말투가 그렇다. 적재적소의 상황에 따라 가려서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의지만 가지고 버릇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공부와 운동 그리고 독서는 습관을 들이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버릇을 없애려면 습관을 만드는 것 이상의 혹독한 노력이 요구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 번 버릇으로 자리 잡은 말투는 고칠 수 없다. 언어는 마음과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은 생애주기에 걸쳐 천천히 만들어진다. 통째로 바꾸려면 인생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성인기를 한참 지난 사람이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비속어와 욕설은 쓰면 쓸수록 입에 달라붙는다. 바닥에 붙은 껌은 시간이 지나면 끌로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말버릇은 인간의 삶에 들러붙는다. 좋은 언어습관의 핵심은 뛰어난 화술이나 풍부한 어휘력이 아니다.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욕설만 배제해도 표현은 깔끔해진다. 비속어만 줄여도 말투가 품은 인상이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달변가를 지향한다.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화법을 배우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말을 잘하는 것에만 신경 쓸 뿐 안 좋은 말을 줄일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가장 효과적인 화법은 바른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미 거칠고 날 선 말투가 입에 붙었다면 적게 말하고 많이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말이 많아질수록 실언도 늘어난다. 감정적인 표현은 말이 빨라질수록 빈도가 증가한다. 귀 기울여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할 말을 줄일 수 있다. 입을 적게 열면 적게 말하게 된다. 말버릇은 고칠 수 없지만 표현방식은 노력을 통해서 바꿀 수 있다. 말은 사람의 인격을 드러낸다. 외모로 알 수 있는 것보다 말로 알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자주 쓰는 말이 삶을 보여준다. 입에 달고 사는 표현이 사람의 본성을 나타낸다. 사람이 하는 말이 그 사람을 설명해 준다. 그래서 말투는 또 다른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10화말이 그림자라면 행동은 본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