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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Nov 13. 2019

광고비 지출 없이 기사 조회수 2만이 가능했던 이유

LA 다저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상대는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 경기는 9월 3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오라클 파크에서 열렸다. 


이 경기에서 5회말 구원등판한 LA 다저스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투아웃을 가볍게 잡은 뒤 갑자기 포수 윌 스미스를 마운드로 불렀다.


타석에는 대타로 들어선 샌프란시스코 에이스이자 영웅 매디슨 범가너.


범가너의 마지막 타석


커쇼가 포수 스미스와 마운드 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동안 범가너는 샌프란시스코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범가너는 다음 시즌 유니폼을 바꿔입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


범가너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끝마친 커쇼는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했다. 


라이브로 이 순간을 지켜보면서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넘어선 서로 간의 존중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순간이 앞으로 몇 년간 회자될 것이라 생각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 장면을 다룬 기사가 나왔고, 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장면이 오늘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음’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이 기사를 공유했다. 


9월 30일의 '좋아요' 증감과 게시물 도달


기사를 공유한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페이지 구독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도달 수치도 급증했다. 


이날 올린 것이라곤 기사 몇 개 밖에 없는데, 어떤 컨텐츠를 통해 유입됐는지 궁금했다. 


페이지 알림을 30분 간 5분 단위로 체크해봤는데, 지속적으로 좋아요가 업데이트 되는 컨텐츠가 하나 있었다. ‘이 장면이 오늘 경기 최고의 장면이었음’이라고 코멘트를 달았던 그 기사였던 것이다. 


‘좋아요’ 현황을 살펴보니 이 기사의 ‘좋아요’ 클릭 비중이 비구독자가 구독자보다 더 높았다. 비구독자의 유입이 급증한 것으로 보아 추측컨데 이 컨텐츠는 ‘추천 컨텐츠’로 노출된 것 같다. 



약 이틀간 이 기사를 통한 지속적인 비구독자의 유입이 나타났고 평소에 비해 페이지 구독자도 늘어났다. 


좋아요 1242개, 댓글 96개, 공유 54

131,155에게 도달, 기사 조회수23693회, CTR 18%


추천 컨텐츠는 도대체 뭘까?

‘추천 컨텐츠’ 알고리즘의 공식이 무엇인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유력한 가설은 유저들이 공감할만한 컨텐츠가 ‘추천 컨텐츠’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공감을 조작적으로 정의하면 도달 대비 링크 클릭수, 클릭의 절대량, 좋아요와 댓글 수로 생각할 수 있다. 


라이벌 팀에 존중을 보여준 커쇼의 태도에 내가 감동한만큼 페이지 구독자들도 감동하지 않았을까? 


특히 LA다저스와 범가너는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사이었기 때문에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이 장면은 많은 야구팬들의 뇌리에 남을만했다.



페이스북에서 링크도 ‘회원님을 위한 추천’을 통해
노출된다는 사실은
한줄기 희망이었다. 

페이스북 페이지가 한동안 정체됐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영상을 올려도 조회수와 도달 수는 예전만 못하고, 구독자 수가 마이너스인 날도 허다했다. 게시물 몇 개만 올려도 일 신규 구독자가 20을 넘던 16, 17년과는 영 딴 판이었다. 


그 때에 비해 페이지를 운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건 사실이었지만, 컨텐츠 포스팅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것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조회수 500만 기록한 적도 있었는데....

게시물에 올라오는 댓글 보는 재미가 있지만 페이지가 정체된 상황은 이 작업을 계속 해야하는지 고민하게끔 만들었다. 어떤 게시물을 올려도 반응이 빵빵 터질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도 사라져버렸다. 


예를 들면 이런거....


그러던 어느날 페이스북 피드에 이런 것들이 추천 게시물이라고 뜨기 시작했다. ‘야구친구’, ‘미친야구’ 등 주로 야구 컨텐츠와 관련된 것이었다. 


흥미로웠던 건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페이지의 링크가 추천으로 떴다는 사실이었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북에서 링크보다 영상 게시물의 도달과 조회수가 높다고 알려져왔다. 


이 부분은 나도 경험적으로 느꼈던 것이고, 데이터 상으로도 링크 게시물보다 영상이 효율성이 더 좋았다. 그런데 추천 게시물에 링크가 등장하다니!


추천 게시물로 등장한 링크는 기사 링크와 클립 영상 링크였다. 거의 대부분 URL에 NAVER가 있었다. 



KBO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업로드된 클립 영상 링크의 좋아요와 댓글 반응이 생각보다 꽤 좋았다. 클립 영상 링크를 올리게 되면 내가 영상 편집하고 썸네일과 제목을 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도달과 노출 성과가 좋다면 클립 영상 링크를 올리는 건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야구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경기 클립 영상이 업데이트되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클립 영상 링크를 올리기 시작했다. 당일 업로드 된 영상 중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내용을 알고 있는 것을 포스팅했다. 


댓글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꺼낼만한 것들, 친구들을 소환하고 싶은 것들을 올렸다. 소위 말하는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것들로… 



특히 시구 영상이 화제가 된다. 한국시리즈 기간 이다희의 시구는 꽤 반응이 좋았다.



모든 컨텐츠가 추천 게시물에 뜨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성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치어리더의 결혼 소식에 이렇게 핫하게 반응해주다니….



페이스북에서 링크 유입은 광고로 하는 경우가 많다. CPC(클릭당 비용)이 적어도 200원이고, CPC를 200원대로 낮춰 효율적으로 광고를 운영하는 것도 여러 전략이 필요하다.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추천 게시물’을 통해 랜딩 페이지로 유입할 수 있다면 광고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커쇼의 기사를 광고로 조회수 23693회를 기록하기 위해선 CPC를 200원 정도로 잡아도 47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이전 06화 네이버 메인 노출이 무조건 높은 조회수를 보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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