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DTS(독수리예수제자훈련학교)의 특별한 과정 중 하나는 Q.Q일 것 같다. Quaker's Question의 약자로 과거 퀘이커 교도들이 서로의 삶을 나누고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질문이었다고 한다. 여러 질문들 중에 우리는 서로의 생에 가장 추웠던 시기와 가장 따뜻했던 시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아픔을 나누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계속 교회에서 만나야 하는 사이라면 더욱 그렇다. 입학식 바로 다음 주부터 시작된 Q.Q. 즉, 3번의 만남에서 자기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를 꺼내야 했기에 처음에는 공기가 무거웠다. 하지만 간사님들의 진솔한 상처와 아픔, 회복과 감사의 나눔을 들으며 하나 둘 조금씩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이 무려 3주간 이어졌다. 분명 처음에는 서로 주저하던 우리였는데, 2주면 마무리될 거라 생각했던 나눔은 한주를 더 넘겨야만 했다. 눈물과 웃음으로 범벅된 시간들. 나눔 중간에 서로를 위로하며 기도하는 시간마다 이윤호 학교장님이 매번 '나눔 시간 5분을 잘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셔서 또 한 번 한바탕 울다가 웃었다. 사실 각자에게 5분 정도의 나눔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시간을 지킨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위트 있게 돌려서 말씀하신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저녁 10시가 넘어서까지 서로의 삶을 나누었다.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위로를 받았다. 이해할 수 없는 아픔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위로를 나누며 함께 울었다. 그리고 나의 아픔이 나만의 아픔이 아니라는 사실에 깊은 위로가 있었다. 무엇보다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인생의 아픔 속에서 용서와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서로의 삶을 나누며 용기를 얻었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데 이런 마음을 주셨다. '주님, 우리의 삶에 그토록 차가웠던 시간들이 왜 있어야 하는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순간에도 늘 우리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 차가움을 이해할 길이 없기에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따뜻함 또한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 될 때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며,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서로 이어져 성전이 되고, 예수와 성령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간다는 찬양의 가사가 떠오른다.
https://www.youtube.com/watch?v=TtH4qHWdT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