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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n 02. 2021

왜 미국 증시가 가장 수익률이 좋을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


아주 오랫동안, 증권 시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미국 증시의 수익률 (index 기준)은 다른 국가의 index 수익률을 훌쩍 초과한다. 워렌버핏이 미국 index에 돈을 묻어두기만 해도 세월이 지나면 돈을 번다는 말을 했는지 알 만하다. 미국 증시는 정말 이상한 구간이 아니라면 항상 상승했다. 꼬꾸라져도 곧 다시 회복했고, 장기 투자자금을 맡길 만한 시장이다. 로마시대에 주식시장이 있었다면 로마 index에 투자를 했을 것처럼, 20세기-21세기는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해야 하는 시기다 (팍스 아메리카나).


왜 이런 결과가 벌어질까. 미국에 있는 투자자가 평균적으로 수익률이 좋고, 왜 미국에서 워렌버핏 같은 억만장자가 여럿 탄생하는걸까. 왜 뉴스에 나오는 유수한 벤처 유니콘들의 주인은 하나같이 미국일까. 왜 별것도 아닌 걸로 보이는 앱을 (한국에도 있을 법한) 만들었는데 미국에서는 기업가치가 조 단위로 갈까. 그냥 미국이 세계 경제의 중심이라서? 시장이 커서? 중국 시장도 큰데? 인도 시장도 큰데? 유럽시장은 큰데 유로스탁스 지수나 닥스 지수는 왜 이래?


여기는 논문이 아니니까 세세한 데이터로 입증하는 것은 집어치우고, 간단히 결론부터 말해보자. 그건 미국이 여러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고, 잡고,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게 미국 기업들에게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고, 다른 나라들이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에 로열티를 내게 만드는 근원이며, 미국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을 이렇게 유리한 포지션을 새로 창출하고 또 구축하고 유지하는데 또 다시 투자한다. 이게 단순히 FANG같은 첨단 나스닥 기업만 이야기하는게 아니다. 미국은 석유가 중요했던 시기에 중동의 패권을 쥐락펴락 했으며, 사우디로 이란을 견제시키고, 석유패권을 장악했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아메리카 대륙의 파나마 운하도 미국 측에 유리한 세력이 잡게 지원을 하고, 이는 애치슨 라인을 따라 형성된 극동 방위선에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패권을 빼앗기게 되면, 중요한 시장인 아시아를 잃게 되고 전략적 측면이나 군사적 측면에서도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2차 대전 이후의 마샬 플랜도 마찬가지다. (설명 생략) 미국은 영국에서 막대한 세금을 뜯기기 싫어하는 신진 아메리카 자본가들이 세운 나라이며, 자본이 중심이 되는 국가이고, 이 자본은 패권과 이익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가 미국 기업의 막대한 수익률과 꺼지지 않는 증시, 그리고 유니콘이 1년에도 수 백개씩 탄생하는 미국을 뒷받침한다.


우리는 어떤 개별 기업이 잘해서 유니콘이 되었다고 착각하지만 아니다. 한국과 같은 사업모델을 사용하는 기업이 한국이 아니라 미국에 가면 크게 성공한다. 싸이월드가 페이스북보다 5년은 먼저 나왔는데 싸이월드는 없어졌다. 한국에서는 작은 소규모 앱이나 될법한 서비스가 미국에 가면 유니콘이 된다. 심지어 쿠팡은 한국기업인데도 미국에 상장했다.


그래서 푼돈이 있어도 미국 인덱스에 박아두면 목돈이 되고, 사람도 미국에 보내고 (병역 의무 회피 목적 제외), 미국으로 유학가고 MBA 가고 하는 것이다. 뭐든지 이 지구는 미국 중심으로 돌아가고 미국의 핵심을 구성하는 핵심 자본 (정체는 모른다)을 위주로 돌아간다. 이 이야기는 주로 쑹홍빈의 화폐전쟁에 나오는 말인데 어느 정도는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 (비록 정황증거일 뿐이지만).


이렇게 미국의 환경이 여러가지로 좋기때문에 워렌버핏같은 사람도 나오고 빌게이츠 같은 사람도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 증시의 수익률도, 미국 개별 기업들의 탁월한 수익성에 맞게, 아주 높게 나오는 것이다.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미국은 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벌어들인 돈으로 온갖 분야에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수익을 재투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강력한 후발주자인 중국을 견제하고 핵심 분야를 내주지 않으려 한다.


국제 분업체계에서 미국은 가장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고, 중국은 아직까지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의 자리를 밀고 들어갈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부정적으로 본다. 미국이 좋은 포지션을 안 내주고 잘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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