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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n 15. 2021

계속해서 가속적으로 상승하는 자산은 없다

대개 버블의 꼭짓점에서 사람들은 이 자산의 과거 그래프를 보면서 미래에도 이 그래프가 그대로 나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개 안전지향적인 사람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는데 보통은 유동성 장세의 가장 마지막에 이런 버블에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매우 안전지향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확실히 과거의 궤적으로 수익이 보장되지 않으면 해당 자산에 자본을 집어넣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이 지점에서 선수들은 이미 수익실현을 하고 빠져나간 뒤이다. 만약 아직 수익 실현을 다 하지 못했다면 몇 차례 더 가격을 끌어올려 고점을 유지하게 하고 서서히 자신들의 물량을 정리한다. 필자의 이전 포스팅 "투자자가 왜 철학과 인문학을 공부해?"에서도 비슷한 관점을 설파했었다. (단기적으로는 자본시장은 서로의 손절을 유도하려는 전략과 전쟁의 공간이다.)


항상 그렇지만 대상승 뒤에는 대하락이 있다. 그리고 대하락 뒤에는 대상승이 있다. 따라서 이미 대상승을 한 상태라면 그 상태에서 가격이 더 오르더라도 경계하는 것이 좋다. 곧 다가올 대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하락이 계속 되는 상태라면 대상승을 살며시 기대해도 좋다. 굳이 데드캣바운스 같은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더라도 말이다. 


가치 대비 가격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 같은데, 주식으로 치면 어떤 개별 기업 주식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하다. 필자는 대학원에서 수 많은 재무 모델링 기법을 배웠는데, 이 기법들 중에 정말로 어떤 기업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이것이 자본시장의 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전혀 보지 못했다. 컨설팅 기업이나 인수 기업이 산출하는 기업의 가치란 것도 미래 상황의 가정이 달라지면 180도까지도 달라질 수 있는 것들이어서 사실 객관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총체적으로 양자역학적 확률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의 입장에서는 금리 싸이클을 보면서 많이 올랐다, 많이 내렸다 정도만 판단하고 감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안전하게 자본을 운용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자본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외에는 예측하고 통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문장에 대해서는 향후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정말로 이런 가격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사람 (빅브라더라 하자)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어떻게 플레이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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