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의 중요성: 내재된 구조적 위험에 대한 자각
묘수풀이 세 번이면 바둑 망한다는 말이 있다. 묘수가 세 번 나오면 그 바둑은 진다는 것이다.
이는 내재된 구조적 위험/형세의 불리함을 묘수 여러 번 써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묘수는 남 몰래 아주 가끔 한 번 쓰고 남 몰래 뒤로 버리는 것이다. 남한테 자랑할 것도 아니고, 애초에 자랑할만한 것도 못된다. 솔직히 말하면 부끄러워 해야한다고 본다. 묘수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자체가 결국 애초에 형세의 불리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철학적 관점에서 정공법을 주로 삼는 오자병법과 암수, 속임수, 싸우지 않고 거저먹기 등을 주장하는 손자병법의 대비로도 볼 수 있다. 손자병법은 실전을 거치지 않은 손빈병법의 아류이자 가짜라는 말도 있다. 실제로 전쟁을 해서 상대를 정공법으로 박살내거나 압도적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상대가 승복하지 않아 전쟁이 끝나지 않는다.
내재된 구조적 위험 또한 묘수 한 두 번으로 상쇄시킬 수 있는게 아니다. 애초에 구조가 좋아야 한다. 구조에 큰 위험이 내재되어 있다면 승부를 반복하고 시간이 길어지면 반드시 진다.
인생은 정공법을 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긴 호흡의 승부에서 끊임없이 승리를 쌓아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