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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n 13. 2021

포지션의 문제를 심리나 개인의 문제로 이해하는 오류


필자는 20대 초중반 사람들을 만나서 속내를 들을 기회는 사실 많이 없다. 하지만 간혹 이런 기회가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안타까운 것이 하나 있다. 포지션의 문제를 개인의 심리나 다른 문제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직장에서 사수 (필자는 사실 회사제도의 사수가 무엇인지 직접 경험해보진 못했다.)가 지나치게 화를 내고 일을 못한다고 하고 사소한 일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해보자. 사수의 말은 너에게 업무스타일/태도/말투 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은 그냥 볼 것도 없이 직장 괴롭힘이거나 자신의 스트레스를 아래에 전가하는 것에 불과하다. (너무 많이 봐서 그냥 단정적인 표현을 쓰겠다. 시대가 변했다.) 그런데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어린시절에 문제가 있는 걸까.' 이런 류의 생각을 하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문제는 하위 포지션 (나쁜 포지션)을 차지했는데 물리적으로 제도적으로 그 상위 포지션과 결속되어 있는 데 있다. 물리적으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탈출하지를 못하고 말려드는 것이다. 이건 그냥 그 나쁜 포지션에서 승진하여 위로 올라가거나 포지션을 아예 무관한 곳으로 옮기면 그냥 해결되는 문제이다. 한 마디로 옛날 표현으로 하면 참고 견디어 내가 고참이 되면 없어지는 문제란 말이다. 사실 전혀 문제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어떻게 이 포지션의 열위를 우위로 바꿀 것인가 전략을 고민하는 것이 빠른 일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처음 겪어보는 20대 초중반은 이 문제를 자신의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실의에 빠진다. 


이 논의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던 네이버의 직장괴롭힘 문제와 사실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개별 회사원의 입장에서 직장괴롭힘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까: 네이버 직장괴롭힘 특별근로감독) 오늘 논의는 여기까지 하기로 한다. 그냥 포지션의 우위가 되면 자연히 해결되는 문제이다. 쓸데없는데 시간낭비, 에너지낭비 하지 말자. 오히려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포지션의 우위를 달성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안타까워서 쓰는 글이다.


블로그 글: 포지션의 문제를 심리나 개인의 문제로 이해하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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