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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n 21. 2021

파생상품 수익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투자 상품의 수익은 나중에 이야기하고 우선 파생상품을 이용하여 월 1억, 혹은 주 1억씩 번다는 사람들이 간혹 게시판에 눈에 띈다. 돈을 버는 본인도 신나서 글을 올리는 것 같고, 심지어 서울대 커뮤니티에도 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이 허구에 대해 알아보자.


파생상품 수익은 굉장히 많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돈을 버는 것이다. 워렌버핏의 표현을 빌면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 운전대에 날카로운 칼을 꽂고 운전하는 운전자와 같다. 약간만 잘못되어도 그 동안 얻은 수익을 모두 날리고 빚을 진다. 아직 이런 경험을 안해봐서 그 사람들이 모르는 것이다.


하나 대표적인 예를 들어볼까? 2015~2016년 경에 그 날린다던 그 분은 어디갔지. 콜옵션 매도와 선물 매도를 적당히 섞어서 한결같은 포지션을 유지하시던 분 말이다. 2017년인가 18년인가 코스피 대상승장에 그 동안 100억 가까이 번 수익을 모두 시장에 반납하고 떠나셨다.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이 글에서 특정하지 않는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고, 이는 피할 수 없는 귀결이다. 아무리 리스크를 잘 조절하고 한다해도 레버리지를 풀베팅으로 휘두르는 사람에게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파산은 피할 수 없는 귀결이다. 이 구조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아직 경험이 많이 없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와 확률과 베팅판이 한 눈에 머리에 들어와야 한다. 이 사람의 과거 행적과 현재와 미래 하나의 연결된 선 상에서 보여야 한다. 파생으로 성공한 사람은 파생으로 망한다.


다른 투자 자산, 예를 들면 부동산이나 주식은 이런 일이 좀 적다. 필자가 이전 글 (좋은 투자란 무엇인가: 위험과 수익의 비율에 관한 이야기) 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좋은 투자란 분모-위험 분의 분자-수익의 비율이 좋은 것으로, 파생운용은 위험이 너무 커서 이 비율이 매우 작아지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경우는 위험이 줄어들면서 이 지수 (샤프지수 뭐 기타 등등 여러 용어 및 세부정의가 있었다. 기억이 잘 안난다. 펀드매니저 평가지표로 쓰인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 수익을 내는 길은 위험관리가 첫째지 결코 수익내기가 첫째가 아니다. 그래서 백종원 대표도 요식업 시작할 때, 먼저 망하면 어떻게 할지부터 생각해보고 창업에 대해 알아보라고 이야기했다. 이게 바로 리스크 관리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이다.


오늘은 좀 파생에 치우친 이야기를 했는데,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익률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쓴 글이다. 다음엔 주식과 부동산에 대해 다뤄보자.


블로그 글: 파생상품 수익은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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