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블로그 설정을 셋팅하느라 포스트를 많이 올리지 못하였다. 이제 하루 2개 정도는 필히 올려보도록 하겠다.
오늘의 주제는 PFAS (과불화합물) 라는 화학물질이 콩팥손상을 일으킨다는 필자의 원저 논문이 ENVIRONMENTAL POLLUTION (환경오염, Impact Factor 2020: 8.071) 이라는 학술 저널에 게제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자세한 논문 내용은 출간되면 별도로 요약해서 올리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도대체 PFAS가 무엇인가. 다음 웹문서를 참고하면 좀 도움이 될 수 있다. PFAS는 과불화합물이라고도 불리우는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 매우 고분자의 화학물질로서 'forever chemical'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가까이는 주방에 테플론부터 우리가 매일 마시는 take-out 커피잔의 코팅제, 식품 포장 등 온갖 소비재의 제조에 쓰이는 물질로서 현재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문제는 이 과불화합물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에서 전혀 분해가 되지 않는 고분자 상태로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과학자들의 감축 논의가 있어왔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잔류성 유기오염 물질에 대한 스톡홀름 협약으로서, 이 스톡홀름 협약 대상 물질에 PFAS 역시 포함이 되어 있다. 그래서 branched isomer로 점차 대체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물질들도 그럼 기존의 PFAS 물질들에 비해 안전하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검증이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더 많은 연구 논의가 필요하다.
필자의 논문은 현재까지 이용가능한 광범위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PFAS가 콩팥 기능손상에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 논문이었는데, 통계적 분석방법을 서로 다른 것으로 3가지를 사용하여 체계적으로 그 혈중 농도에 따른 콩팥 기능 변화 양상을 보여주었다.
특히 리뷰 과정에서 여러 리뷰어를 설득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한 리뷰어가 굉장히 까다롭고 이 분야에 지식이 많은 독성학자였다. 독성학자답게 세부적인 병태생리학적 기전을 파고들어가면서 이를 명확히 할 것을 여러 번 요구하였고, 덕분에 필자도 그 리뷰어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었다. 특히 콩팥기능이 낮아지는 어느 시점부터는 급격하게 PFAS의 혈중 농도도 감소하는데 이는 혈중 알부민이 사구체를 통해 빠져나가면서 비공유결합의 형태로 PFAS를 잡아당겨 함께 빠져나간다는 것을 세부적으로 정확히 이 리뷰어가 알려주었다. 그래서 리뷰어들이 고마워서 Acknowledgement 섹션에 리뷰어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 문구를 넣었다.
PFAS를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다시 줄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프레온 가스가 다른 물질로 대체된 것처럼 아마 건강에 덜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에 덜 잔류하는 다른 물질로 교체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렇게 문제점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면서 전진하는게 현대 문명이다. 과학자는 현대문명의 지식체계에 벽돌 하나를 add-on 함으로써 문명에 기여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