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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 진영 Jul 05. 2021

동일한 시공간은 동일한 행동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개체에게 그렇다.

아침마다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려고 앱을 켜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지난 주 부터인가 오전 7시 정도에 접속하면 동시 접속자가 10000명이 넘게 뜨면서 10분 정도 기다려야 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동시간대에 수 많은 사람들이 출근을 하다보니 이런 서버 접속 지체 현상이 빚어지는 것일 것이다. 우리나라만도 동일 시간대에 10000명이 넘는데 도대체 하루에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가 파는 커피량은 어느 정도나 되는거지. 그럼 이게 세계 158개국에서 판다고 하면 도대체 얼마나 커피를 팔아대고 있는 거지. 정말 엄청난 양이다. 단일 커피 판매 기업으로는 아마 최강이지 않을까 싶다. 


동일한 시공간에서 우리는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리가 시공간에 종속된 존재이기 때문인데, 영화 인터스텔라에서처럼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가 있다면 이런 제약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 (인터스텔라 마지막 장면에서 이런 시공간을 뛰어넘은 존재가 주인공이 블랙홀에서 태양계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존재가 아니므로 시공간 (환경)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는다. 


부동산이 가격이 상승하면 대부분이 부동산 가격 상승에 편입하기 위해 매수 행렬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수가 엄청나게 상승한다.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지수 상승 행렬에 동참했을 가능성이 높다. 코인이 어마어마하다.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이 코인 상승 행렬에 뛰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아니 크다. 


환경의학이나 보건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동일 유해인자에 동일 시공간대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하고 (population attributable fraction),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투자를 해 놓은 상태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치를 한 사람이라면 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자산과 관련된 세제에 민감하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부동산 관련 세제) 항상 내가 이게 좋다고 생각했으면 수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걸 좋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항상 개미 일인의 시야가 아니라 개미 집단이 이 시각에 어떻게 움직이고 그 모습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개미집을 관찰해본 사람은 이해할 것이다. 개미 한 마리는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각이 없다.) 


브런치 글: 우리들은 동일한 시공간에서 동일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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