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흘째 경북 영양군 검마산 자연휴양림
검마산 자연휴양림에 왔다. 어제 묵은 옛 오리초등학교에서 아주 가깝다. 영양군 수비면에 있다. 십 여 km를 가면 백암온천이 나온다는 이정표를 보니 울진과 영양의 경계를 짓는 산으로 보인다.(검마산 자연휴양림 이용객이란 영수증을 보여주면 백암온천이 반값이라고....)
이곳 영양은 울릉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군이다. 영양군에 대해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이유가 인구도 적고 특별한 산업이 없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주로 송이/능이/벌꿀에 대한 간판이 보인다. 물론 영양 하면 떠오르는 관련어는 단연 고추다. 영양고추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읍내 가로등 장식이 빨간 고추다.
검마산은 칼 검자에 갈 마자를 쓴다. 칼을 갈 만큼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산세가 칼을 닮은 건지 아니면 칼을 가는 숫돌을 닮은 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검마' 명칭이 마치 준마나 적토마처럼 뭔가 빼어난 이미지를 전달하는 느낌이다....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숙소에 TV가 없고 숲 속 도서관이 잘 만들어져 있다. 며칠 처박혀 읽어도 충분할 장서가 있고, 분위기가 그야말로 '숲+책'스럽다.(어린이 책이 많다)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린다. 그러니 산책을 할 수도 없어서 도서관에만 있을 수밖에. 문제는 아이들이 3시간을 버틴다는 것이다. 이게 문제다. 우리 아이들은 3시간을 텍스트 읽기에 몰입할 수 없다. 그런데 3시간을 책을 잡고 있다. 이걸 어찌 해석해야 할까.
내가 해석하는 바가 있다. 그리고 이건 학교에서 일상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에게 매우 중요한 현상이자 문제다.
더 이상 타이핑이 어려운 여건이니 다음 기회로 미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