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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Dec 04. 2017

부자는 자신의 직업에 따라
투자 방식을 바꾼다

공무원이니 투자에서 손실을 좀 보더라도 버틸 능력은 있잖아.
조금 위험하더라도 중소형주에 투자해 볼까?


지금 내가 하는 사업도 충분히 위험해. 그러니 투자는 안전한 곳에 해야겠어.
국고채에 투자해서 물가 상승률을 상쇄할 수 있는 정도면 돼.


수백수천 가지의 종목 가운데 몇십 개, 혹은 몇 개만 선택해야 하는 주식 투자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쉽게 ‘선택 장애’를 겪습니다. 당신의 뇌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하지만, 어느새 ‘테마주’를 사고 있지요.


그래서 기준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당신의 직장’도 그러한 기준들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합니다. “직장이 주식 투자에서 기준이 된다고?” 하며 의아해할지 모르지만, 설명을 듣고 보면 그럴 수도 있구나 싶을 것입니다. 우선 다음의 질문에 답해 봅시다


1) 당신은 사업자인가요, 혹은 봉급을 받는 샐러리맨인가요?
2) 당신의 직장은 안정적인 편인가요?
3) 당신의 직장은 어느 산업 분야에 속하나요?
4) 당신은 얼마나 더 일을 할 것 같은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당신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사업자라면, 당신의 인적 자산은 변동성이 꽤 클 것입니다. 변동성을 금융 세계에서는 위험 risk이라고 하지요. 변동성이 크면, 그만큼 위험도 큽니다. 낮은 이자를 받는 대신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보다는, 기대 수익도 높지만 손실 가능성도 많으므로 ‘주식’의 성격에 가까운 인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입니다. 즉, 당신의 인적 자산은 주식과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주식보다는 채권에 투자하는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을 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을 높이는 것이지요.


하지만 당신이 샐러리맨, 그것도 소위 ‘철밥통’이라면, 당신이 가진 인적 자산의 성격은 채권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앞의 경우와 반대로 주식 투자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인적 자산으로 벌어들일 돈은 한정되어 있고 변동성도 낮기 때문에, 비슷한 조건에서 더 큰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보다 위험한 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앞선 질문에서처럼, 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당신의 회사가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가령, 당신이 자동차 회사에 근무한다고 합시다. 그리고 당신은 현대자동차 주식에 대부분의 유동 자산을 한꺼번에 투자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 중국의 자동차 회사가 경쟁업체로 떠오르고 구글 등의 IT회사가 적극적으로 완성차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의 자동차 회사들은 매출이 급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당신은 2가지 위기에 직면합니다. 바로 직장을 잃을 수 있는 위기, 그리고 당신이 투자한 주식이 폭락하는 위기입니다.


다른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당신은 항공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유 펀드에 투자했지요. 그런데 유가가 급락했습니다. 당신의 회사는 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늘지만, 대신 원유 펀드는 다소 하락합니다. 직장과 투자 모두에서 이익을 보지는 못하게 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인 사례들이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은 적절한 가격에 각종 투자를 단행한다는 것을 어느 정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일할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감안해야 합니다. 아직 젊다면, 당신의 투자 기간은 수십 년으로 상당히 길 것입니다. 기간이 길면, 위험은 떨어지지요. A 주식의 주가가 일주일 사이에 10%가 떨어졌더라도 당신은 주가가 다시 반등할 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은퇴를 1년 앞둔 중년이라면 이런 기다림이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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