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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Dec 18. 2017

부자는 발품 팔아 현장 정보를 구한다

부동산 정보는 현장에서 나와.
남보다 많이 돌아다녀야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동현 씨는 기사를 통해 서울 근교의 아파트 분양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자녀가 있어 자연환경이 좋은 곳을 원했는데, 단지 주위의 녹지에 마음이 끌린 것이지요. 모델 하우스에 방문한 후 이 씨는 청약을 했고 당첨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중도금을 치른 뒤 건설 현장에 방문한 이 씨는 부동산을 통해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아파트 옆으로 송전탑이 설치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자라길 원했던 이 씨에게 이것은 너무나 큰 이슈였습니다.



부동산 투자는 주식, 채권, 파생 상품 등 다른 투자와는 아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현장 답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부동산은 숫자로만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부동산의 가치는 사람이 직접 체험하면서 비로소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재무제표를 끊임없이 살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부동산의 경우는 그것이 바로 현장 답사입니다. 전에 가 본 적 없던 지역에 가게 될 때마다 부동산에 방문해 그곳 분위기를 들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설령 그 지역에 투자할 생각이 없더라도 말이지요.


현장 답사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답사하고자 하는 지역으로 향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이 얼마나 편리한지 혹은 불편한지를 직접 체험해야 합니다. 지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때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다음은 골목골목을 직접 걸어 봐야 합니다. 마치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새로 지어진 건물이 얼마나 있는지, 노후화되어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은 없는지, 상가는 얼마나 들어와 있는지, 서점이나 영화관, 운동 시설 등 편의 시설은 어디에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런 방식의 답사를 몇 차례 하다 보면 부족한 점까지도 파악할 수 있지요. 가령, ‘동네에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어서 아이들이 아플 때 번거로울 수 있겠다’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는 것입니다.


이처럼 발품을 파는 답사 이후에 부동산을 찾아가면 좋습니다. 동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서 방문하면 질문할 수 있는 것이 많을뿐더러, 부동산에서도 ‘이 사람은 어느 정도 알고 왔구나’ 하고 생각해 실황을 좀 더 솔직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부동산 중개인이 그 지역의 장점만 늘어놓는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에서 시세를 파악한 다음 다시 현장에 가 보면, 내가 관심 있는 부동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지 혹은 낮은 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현장 답사도 없이 부동산으로 직행했다가 현장을 방문한다면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이 어느 수준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현장 답사의 마지막은 해당 부동산이 위치한 동네에 온종일 있어 보는 것입니다. 쉬기도 할 겸 동네를 즐기는 것이지요. 밥도 사 먹고 산책도 하다 보면 동네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 아이들은 많은지, 골목에 차는 많이 다니는지, 동네가 시끄러운지 또는 조용한지 등, 부동산에서 알려 주지 않는 정보를 얻게 되지요. 이 같은 정보는 최종적으로 의사 결정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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