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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Nov 27. 2017

부자는 위험 대비 수익을 고려한다

50% 수익률 보장? 그런 수익이면 굳이 왜 남에게 추천하는 거지?
직접 투자하면 더 좋을 텐데.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길거리에서 종종 보게 되는 광고가 있습니다. ‘오피스텔 투자, 50% 수익률 보장’, ‘콘도 분양, 1억 투자로 매달 500만 원 수익’ 등의 광고입니다. 눈치채셨겠지만 터무니없는 광고입니다. 실제 저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굳이 광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돈을 구해 본인이 직접 투자해야겠지요. 위험이 없는 상태에서 광고에서 말한 수익을 거둔다면 세계적인 투자 귀재의 반열에 오를 것입니다.



수익률만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누가 주식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더라 하는 말속에는 수익만 있을 뿐, 위험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쉽게 말해 그 수익률의 ‘질’에 대해 알 수가 없습니다. 원금을 몽땅 날릴 위험을 감수하고 10%를 벌었다면 결코 잘한 투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원금 손실의 우려 없이 5%를 벌었다면 오히려 잘했다고 칭찬할 일이겠지요.


이렇듯 투자와 재테크의 세계에서는 위험 대비 수익률이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와 관련해 꼭 익혀야 할 단어가 바로 샤프 지수(Sharp Ratio)입니다. 위험 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초과 수익률을 수치화한 것인데, 이 지수가 클수록 수익률의 변동 폭이 크지 않으면서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의미입니다. 1996년 윌리엄 샤프(Willian F. Sharp)가 벤치마크(Benchmark) 수익률과 비교해 뮤추얼 펀드가 얼마나 잘 운용되었는가를 평가하기 위해 도입했습니다.



펀드에 투자할 때 이 샤프 지수는 꽤 유용합니다. 펀드의 샤프 지수는 펀드 수익률에서 무위험 채권인 국공채 수익률을 뺀 값으로 펀드 수익률의 표준편차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간단히 말해 수익률을 위험(변동성)으로 나눈 것입니다. 당연히 이 값이 클수록 좋습니다. 가령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 여러 개를 비교할 때, 이 샤프 지수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제일 먼저 제외해도 좋습니다.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10%의 수익률’이 항상 같은 의미는 않습니다. 고도 성장기의 10%와 경제 위기 때의 10%는 완전히 다르지요. 전자는 아쉬운 수익률일 테고, 후자는 어마어마한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시험에서 절대 평가보다는 상대 평가가 더 의미 있듯이, 투자에서도 상대 평가가 보다 적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준이 되는 것을 투자업계에선 ‘벤치마크’라고 부릅니다. 가령 코스피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코스피 지수가 벤치마크가 됩니다. 만약 코스피 종목 가운데 반도체 관련 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면, 반도체 ETF를 벤치마크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적이 이 벤치마크를 웃돈다는 것을 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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