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은 모두 각본 없는 드라마다. 계획대로 흘러가는 삶이라면 그 누구도 인생살이 쉽지 않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계획형 인간으로 사는 나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자주 마주한다. 하지만, 즉흥 연주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재즈처럼 우리 삶도 예측할 수 없기에 만들어지는 화음이 있지 않을까. 만약, 계획 속에서 찾아오는 예상치 못한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SOUL>을 만나보길 바란다.
<SOUL>은 평생 재즈 아티스트가 되기를 꿈꿨지만 현실에서는 음악선생님으로 살아가는 한 인물이 인생에서 꿈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주인공 조는 긴 무명끝에 최고의 재즈 밴드로부터 제의를 받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로 죽을 앞에 서게 된다. 그러나 그의 영혼이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잘못 떨어진다. 그곳에서는 영혼들이 멘토와 함께 관심사를 발견하면 지구에서 태어날 통행증을 얻게 된다. 조는 제대로 된 관심사를 찾지 못해 지구로 가기를 거부하는 '영혼 22'의 멘토 역할을 하며 그 여정 속에서 매일 반복되는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배운다.
평생 자신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조처럼 말이다. '아티스트'라는 삶의 목적이 분명했던 조는 어둡고 되는 게 없는 과거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살기 위해 발악했다. 이처럼 우리에게 꿈은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된다. 하지만, 목적에만 집작하다 보면 그 외에 다른 소중한 가치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예를 들어, 길거리를 걷다 떨어지는 꽃잎 하나에 감탄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꿈을 이루지 못한 자신의 오늘 하루도 가치가 있음을 조는 잊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매 순간을 꽉 차게 느끼며 살아갈 거야" 영화 속 마지막 대사는 나의 좌우명이 되었다. 우리는 어떤 순간에도 반짝 반짝 빛나고 있음을 잊지 말자. 그리고 눈을 들어 주변을 둘러보자.
산다는 게 얼마나 경이로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