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슬로 Mar 28. 2024

잘 때가 제일 예쁜 고양이


고양이도 잘 때가 제일 예쁩니다.


치열한 육아전쟁을 치르는 육아맘에게도

 가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부부들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은 힐링과도 같다. 

그래서 '잠드는 시간'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언제 아이가 가장 예쁘세요?"

"새근새근 잠을 잘 때요"


라는 말이 농담처럼 떠돌지만 

아예 틀린 말은 아니기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누군가 나에게 고양이가 

언제 가장 예쁘냐는 질문을 한다면 

나 또한 비슷하게 말하겠다.


"잘 때가 가장 예쁩니다"




고양이가 잠드는 시간


어린아이처럼 하루종일

집사 주변을 맴돌며

징징대던 메아리가 멈추고

고요한 정적이 오면 

나는 그제야 한숨을 돌린다.


고양이가 침대에 누워

온몸의 긴장을 풀고

입을 벌리고 맛있는 잠을

잘 때가 좋은 타이밍이다.


밀린 작업을 하고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처리한다.

그리고 나도 잠시 고요한 시간을 즐긴다.




사람과 다르게 고양이는

어느 때나 시도 때도 없이 잔다.


사람보다 평균 수면 시간이

긴 것도 있지만 야행성인 

고양이가 사람의 패턴에

맞춰 살다 보니 여러 가지

이유로 자주 잠을 선택하는 것 같다.


피곤해서 자기도 하고

지루해서 자기도 하고

편안해서 자기도 한다.




고양이가 잠들면 

방해꾼이 사라져서 

좋은 것도 있지만 


사실 가장 좋은 건

내가 고양이에게

편안한 공간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잘 먹고 잘 자는 것

그것만큼 좋은 건 없다.


그렇기에 나에게도

고양이가 어느 때보다도

잘 먹고 잘 잘 때가

가장 뿌듯하고 행복한 일이다.


경계심 많은 고양이가

나의 침대에서 배를 보이고

입을 벌리고 잠에 빠지는 모습은

언제 봐도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도 내가 고양이에게

좋은 보호자가 되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


사랑하는 존재가 

온전하게끔 도와줄 수 있는 것. 


함께할 때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이 아닐까 싶다. 




평생 고양이에게

좋은 보금자리가 되고 싶다.



이전 21화 어서 와. 이런 고양이는 처음이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