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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Apr 09. 2024

꼭꼭 숨어라~ 꼬랑지 보일라  

고양이와 숨바꼭질 한바탕 

고양이는 가끔 숨바꼭질을 한다. 
5초 준다 (얼른 숨어라) 


우리는 누구나 가끔 숨고 싶다.

그리고, 고양이도 똑같다. 


그 누구의 시선도, 손길도

소음도 없는 곳에서 

온전히 자신민의 시간을 

향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건 

고양이는 사람보다

숨바꼭질 실력이 

아주 출중하다.


고양이가 작정하고 

숨으면 온 집안을 다 뒤져도

10에 1-2번 운 좋게 찾을 뿐이다.


언제나 숨바꼭질 승자는 고양이다.




자신만의 동굴을 찾아서
평소에 숨을 장소 탐색하는 자세


숨바꼭질 절대강자의 비법은

평소 자신만의 동굴을 

철저하게 탐색하는 자세다.


고양이를 운 좋게 찾을 때면

'아니 이런 곳에?' 하며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곤 한다.


고양이는 부엌 서랍을 통과해 

자신만 갈 수 있는 구멍 안으로도

숨는 동물이다.


하지만, 동굴을 찾는 이유는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행과 도피를 구분해라
숨숨집을 선물 받은 고양이


우리는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가끔 자신의 거주지를 나와

자신만의 '안식처'로 떠난다.


그리고 그걸 우리는 '여행'이라 칭한다.

주목적은 다시 일상을 살기 위한

'재충전'시간인 셈이다. 


하지만, 여행이 도피가 되는 순간이 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가족들과 싸우고 나서 

여행을 도피처로 선택하기도 한다.

문제 해결이 아닌 회피를 위함이다.


고양이도 '동굴'로 가는 목적이

'회피'가 아닌 '재충전'이 되게끔 해야 한다.



본모습으로 돌아와 줘


'동굴'을 다녀온 고양이가

여전히 축 늘어져 있고

더욱 깊은 '동굴'을 찾는다면

'회피'일 가능성이 크다.


'동굴'에서의 시간이

'재충전'이 되었다면

고양이는 다녀온 후

다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활기차게

돌아다닐 것이다.


동굴에서는 취사금지 


요즘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아무리 연인과의 사이에도

아무리 같이 사는 가족 사이에도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동굴'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런 현상을

꽤 응원하는 사회 분위기이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로지 자기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바쁜 일상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는 중요한

순간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굴 사용법'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동굴에서는 충전 이외에 

행위는 금지다.


'동굴' 자체가 자신의 

'은신처'가 돼서는 안된다. 


누군가와 함께해야 할

식사도, 대화도, 게임도 

모두 다 '동굴'에서 해결하면 안 된다.


지금 '동굴'에서 충전 이외에

다른 행동을 하고 있다면 얼른

그곳을 나와야 한다. 


갈등은 풀어야 하고

슬픔은 나눠야 한다.





기억하자. 

동굴은 취사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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