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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 Apr 23. 2024

고양이와 함께한다는 것은  





나를 살린 고양이


나는 가장 힘들 때 반려묘 '도도'를 데려왔다.


매일 베란다 창밖으로 바라보며 

죽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처럼 보일 때

문득 생각했던 것이다.


저 베란다 창문 앞에 고양이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고 나를 쳐다본다면

어쩌면 새로운 희망을 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가족들을 설득한 끝에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택했다.






고양이와 함께한다는 것은


고양이를 입양하기 위해 

SNS로 쇼핑하듯 유기묘 입양 공고를 

열심히 뒤졌다.


그러다가 꽤 마음에 드는 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입양절차가 까다로웠다.


개인이 운영하는 센터였는데

고양이를 키우기 위한 조건이 갖춰줬는지 

고양이를 키울 마음가짐과 지식이 어느 정도인지

고양이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봤다.


그래서 직접 집에 와서

집을 둘러보고 가족들

한 명씩 면담까지 하셨다.


사야 하는 고양이 물품 

항목만 정리해 봐도 

거의 100만 원이 넘었다. 


나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뭐 이렇게까지?' 




센터에서 원했던 고양이는

묘연이 되지는 못했지만 

돌고 돌아 나는 지금의

반려묘 '도도'와 만났다.


나는 여러 가지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을 겪으면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책임과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고양이를 통해 배우는 연대감


나는 '도도'와 함께하면서

'책임감'을 배워나가고 있다.


'뭐 이렇게까지?'라고 했던 마음이

'이렇게까지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변해갔고


'적적함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평생 함께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자리 잡았다.




개별화가 강해지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연대의식'을 잊지 않게 바란다. 


그것이 고양이 일수도, 강아지 일수도

그리고 작은 파충류 한 마리일 수도 있지만

그 작은 연대감 하나가 우리를 살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책임감'을 가르쳐 줄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게끔 만들 것이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는 마음으로 산다면

치열한 경생 사회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연대하며 살아가고자 희망할 것이다.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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