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연봉은 어떻게 구성이 될까?
오랜만에 예전 자료 찾을 일이 있어서 구글 드라이브를 보다가 지금도 여전히 valid 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발견하여 일부를 발췌해서 공개.
4년전에 한국에서 온 대학생 한분이 인터뷰를 요청하며 준 사전 설문지 내용이다. 이제는 40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한국 스타트업씬에서 가장 유명하고 큰 미디어 기업의 대표가 된 그 대학생과 한 인터뷰 영상은 맨 아래에. :)
Q2.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한국인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 한국에 정말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많고, 영어에 부담을 가져서 해외 커리어를 원하지만 시도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데, 꼭 알아보고 노력하고 시도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면 된다고 까지 말씀을 드리지는 못하겠으나, 엔지니어라면 어차피 우리 일상에서 하는 일들이 여기서 면접보고 하는 일들입니다. individual contributor 인 엔지니어를 기준으로 제가 생각하는 몸값은 이렇게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
Hard Skill * Soft Skill * Market Size
(hard skill: 전공 지식, 코딩/알고리즘/아키텍처 등 엔지니어로서의 능력. 0 < H < 100)
(soft skill: 커뮤니케이션 스킬, 성품, 성격, 예의, 정치, 상황대처능력, 발표 능력, 문서 작성 능력, 메일 작성 능력 등 hard skill 이외에 업무에 필요한 스킬들. 0.0 < S < 2.0)
(market size: 당신이 일하는 회사/제품의 시장크기. 0 < M < infinite)
다 곱셈이라 뭐 하나라도 0 이면 전체는 0 이 되겠지요.
저는 Hard Skill 이 찬양 받고 그것이 최고라 여기는 공대 문화에서 자라났지만, 자신의 몸값 만을 기준으로 본다면 저기서 가장 큰 변수는 Market Size 입니다. 같은 코드를 써도 누가 쓴 코드는 하루에 10만명이 써서 일 10만원을 벌고, 누가 쓴 코드는 하루에 1억명이 써서 일 1억을 벌면 어떤 회사에 속한 / 제품을 개발한 개발자 몸 값이 높을까요.
한국의 엔지니어들은 Hard Skill 로만 치면 실리콘밸리 엔지니어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oft skill 에 영어만 어느 정도 장착하면 Market Size 가 수백배 차이나는 곳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더 적은 시간 일하면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 더 높은 효율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Work and Life balance 가 여기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 하고 있습니다.
인도 개발자들이야 영어가 조금 된다고 치고,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에 정말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좋은 개발자분들이 좋은 기회를 잡아서 더 많이 이곳으로 오셔서, 더 좋은 대우 받으시면서 더 행복하게 사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역시 더 많은 분들이 시도하고 노력해보시길 추천한다. 코로나 이후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서 한국에서 싱가폴 회사로 이직해서 일하시는 분들도 나오기 시작. :)
사전설문지: https://docs.google.com/document/d/1SuGU83TxQT796SDaZmOmwc-zxZzH_RfTVpMBRFF31ao/edit?usp=sharing
(잘 편집된) 인터뷰: https://youtu.be/7lkA_A1iX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