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은 변할까?

by 김필필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이 대사는 신의 한 수였다.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 전체를 관통하는

한 줄....

사랑이 변하니?

변하나?

변한다.


수많은 사람 중 운명의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린다.

끌림은 설렘을 낳고,

설렘은 관계의 시작이 된다.


온몸의 모든 신경과 촉수 하나하나까지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는 신비로움...

상대방의 모든 것에 대해 알고 싶은 호기심...

상대의 존재 자체로 나를 변화시키는 경이로움...

서로가 서로의 모든 것이 되는 기적....

상대와 함께 하는 공간과 함께 숨 쉬는 공기조차

따뜻하고 아름다워지는 평화로움까지.....

사랑의 묘약이 만들어내는 것들...


그리고 사랑은 변한다.....



사랑이라는 거창하고 철학적인 이름조차

나의 몸 안 호두 씨보다 작은 뇌하수체의

호르몬에 의한 것이라는 보잘것없음으로..

상대방보다 나의 안위를 생각하는 나약함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안타까움으로..

상대방을 우선순위에서 밀어내는 사소함으로..

상대방을 이용하는 편협한 이기심으로...

상대의 약점과 추함을 지적하는 악랄함으로..

그리고...

어느 순간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라진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순간....


누구도 알지 못하고

그래서 붙잡을 수도 없는

사랑..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이야기하고

노래 하나보다....


... 나는 노래를 듣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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