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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보이스 Feb 15. 2022

나를 아는 시간이
나를 변화시켰어요

유스보이스 TMI 프로젝트, 백채윤 티머


나를 아는 시간이

나를 변화시켰어요


인터뷰어 : 유스보이스 TMI 프로젝트, 백채윤 티머

인터뷰이 : 유스보이스 프로젝트 매니저, 윤성민.


#. 나를 아는 과정을 발견하다

TMI 프로젝트를 통해 유스보이스와 처음 만났다. 지원서부터 자신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TMI 활동을 통해 그 질문의 답을 찾았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고,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모습인지 깊게 고민했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포기하는 자신을 보았고, 나다움이란 건 내 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고,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이 발견을 <여정>이라는 작품으로 표현했다. 기존에 자신이 포기했던 '캔버스 그림'을 통해 표현했다.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잃어버린 기억과 감정을 찾고, 그 과정에서 나를 바라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경험을 표현한 작품이다. TMI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한 백채윤 티머에게 그 깊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유스보이스 TMI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인 백채윤 티머라고 합니다.



TMI 프로젝트를 처음 지원했을 때부터 돌아가 볼게요. 처음엔 세 명이 팀으로 지원했었어요. 어떤 마음으로 TMI 프로젝트에 지원했었나요?

고등학교에서 영상을 가르쳐주던 선생님이 계셨어요. 유스보이스 교육자셨는데, TMI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알려주셨어요. 당시 대학 입시 준비 때문에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었는데, TMI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알고 프로젝트를 찾아봤어요.


'나다움을 알기 위한 시간을 준다'가 주제였는데, 그 문구가 너무 인상 깊었어요. 나다움을 찾는 시간이 당시 제게 필요한 일 중 하나였고, 성인이 되어 시간이 많아져도, 지금이 아니라면 내가 나를 제대로 알 시간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과 함께 합격하지 않아도 좋으니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TMI 프로젝트 지원서에는 세 가지 질문이 있었어요. 처음 그 질문들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이전에 그러한 질문을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처음 질문지를 봤을 때, 어떻게 답해야 할까 난감했었어요. 친구들도 ‘이거 우리가 답할 수 있나? 그냥 하지 말자.’ 이런 말이 나올 정도였어요. (웃음). 그래도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시도는 해보자 해서 답변을 작성했었어요.


'자신을 소개하는 키워드를 세 개 제시하고, 자기를 소개해주세요.'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나다움은 무엇인가요?'

'TMI 프로젝트를 통해 나다움을 어떻게 표현하고 싶나요?'


이 세 가지가 주어진 질문이었어요. 저는 평소 '나는 어디서 왔고, 뭘 해야 되지?'에 대해 자문자답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조금 더 수월하게 답을 내 볼 수 있었지만, 나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엔 명확한 답을 할 수 없더라고요. 그때 내가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구나를 깨달은 것 같아요.


TMI 지원 영상 중

해당 질문에 채윤님의 답은 무엇이었나요? 왜 그렇게 답했나요?

첫 번째 질문에는 그림, 열정, 영상이라고 답했어요. 저를 제일 잘 설명하는 단어로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빼놓을 수 없었거든요. 그걸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를 통해 더 다양한 걸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 준 열정이 저를 설명하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다음 두 번째 질문인데요, 사실 이 질문이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어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고, 답한다 해도 굉장히 모호한 답변이 나올 것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살아온 과정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걸 좋아하는구나가 보이더라고요. 또 그걸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것이 나다운 삶이라고 답변을 했어요.


마지막 질문인 어떤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고 싶은지는 ‘본모습의 나’를 마주하고 싶다고 답했어요. 제가 생각하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내가 다르고, 저도 개인적으로 저에 대해서 아는 게 많이 없었기 때문에 TMI 프로젝트를 하면서 진짜 나를 알고, 내가 몰랐던 부분을 깨닫고, 그 부분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답변을 했어요.


두 번째 질문의 답변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어요. “어른이 되면 나다운 게 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어른의 문턱에 걸쳐 있으니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부분이었어요. TMI를 하기 전 채윤님은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했나요?

저는 절 미완성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이야기를 만들기에도 부족한 사람이고, 내가 무언가를 사람들에게 드러내기에는 지식도, 재능도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또 그런 부족은 '내가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했어요. 어른이 되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TMI 프로젝트를 신청하면서도 내가 이걸 하는 게 옳은 행동일까 하고 많이 고민도 했던 것 같아요. 나보다 더 훌륭하고 뛰어난 친구들이 많은데, 내가 그 기회를 뺏는 건 아닐까 하고요. 그래도 이후에 TMI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이제 1주일 정도 뒤면 성인이 되는 거잖아요? 비단 어른이 된다고 해서 나다움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TMI 지원 영상 중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 것 같다고 했는데, 이건 어떤 변화를 말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 생각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앞서 답한 것처럼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어서 내가 남들 앞에 나서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TM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내가 이런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충분히 가능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실패할 것 같더라도 시도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발견 미션을 하면서 어떤 미션을 수행했나요? 각 미션에 대한 소감과 어떻게 수행했는지 알려주세요.

첫 번째로 받은 미션이 '지는 해 뜨는 해'라는 미션이었어요. 일몰을 한 시간 동안 보는 거였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지.'라는 생각으로 부모님이랑 산에 있는 카페에 가서 일몰을 봤어요. 당시가 여름 끝 무렵이라 모기가 많았는데, 하필 그 시기에 모기 알레르기가 생겨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그래도 일몰을 보러 가야겠다 생각하고 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한 시간 동안 직접 보고 촬영도 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일몰을 보면서 사실 매일 보던 풍경인데, 놓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음에는 더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발견 미션 <지는 해, 뜨는 해> 

두 번째 미션은 요가를 하는 것이었어요. 요가는 학교에서 배워 본 적도 있고, 가끔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하는 거기도 해서 유튜브를 보고 집에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하면서 내 몸이 이렇게나 뻣뻣했구나 하고 운동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어요.


세 번째 미션은 아날로그 기계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집에 있던 미니 선풍기를 분해하고 조립했어요. 처음에는 시계를 분해하려 했었는데, 아쉽게도 제가 방법을 몰라 실패했었어요. 선풍기를 분해하고서 재조립을 하는 과정에서 작은 부품들로 움직이는 선풍기가 신기하기도 했어요. 제가 예전에 코딩을 배웠는데, 선풍기 안에 프로그래밍된 게 있으니까 신기하고, 나중에 이런 것도 배워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네 번째 미션은 가족이나 친구의 하루를 촬영해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었어요. 저는 친구들과 함께한 하루를 촬영했는데, 학교에서 영화를 만들거나 영상 대회 작품을 만들던 것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혼자 하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동시에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미션은 내가 바라보는 나와 친구가 바라보는 나에 관한 것이었는데요. 친구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저도 나에 대해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미션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미션은 다섯 번째로 받은 미션이요.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를 인터뷰해보는 미션이었어요. 그 활동을 하면서 저는 제가 생각하는 저와 남이 보는 내가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그게 제 생각을 변화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만큼 제가 그렇게 안 좋은 사람은 아니었구나,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사실 원래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긴 했어요. 남들에게 보이는 내 모습이 진짜 내가 아닐 수도 있고, 남들이 판단하는 내가 내가 아닐 수도 있다고. 발견 미션은 평소 가지고 있던 이 생각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 계기였어요. 미션을 하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었나? 이런 사람이 될 수도 있었구나.'를 알게 됐어요. 또 친구들이 내 생각보다 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진 않는구나라는 생각도 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어요.




친구들에게 인터뷰 요청하는 게 떨리거나 낯설진 않았나요?

제가 질문한 친구들이 저와 오랜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었어요. 그래서 두려움보다는 '이 친구들이 나를 가장 많이 알고 있으니까, 나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해줄 거야.'라고 생각했었어요.


친구들 답변으로 공통으로 나온 게 '스불재'였어요. (웃음). '스스로 불어온 재앙에 짓눌린다.'는 의민데, 제가 학교 안팎으로 해볼 수 있는 활동이 있으면 일단 해봐요. 또 저만 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한테도 해보자고 해서 같이 하고. 제가 이 질문을 할 당시에도 학교에서 발표를 5, 6개 정도 준비하고 있었던 때라서, 이런 답변이 나왔던 것 같아요. (웃음)


“TMI 활동을 통해 알지 못했던 나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었다.”라고 하셨어요. 어떤 경험이 채윤님을 더 알게 해 줬나요?

발견 미션을 하면서 나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나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이 과정 자체가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TMI 프로젝트가 나에 대해 아는 것만이 아니라,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알 수 있었다.'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토대로 작품 기획을 하면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이고, 하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는 기회였어요. 유스보이스와 소통하면서 작품 기획을 다듬어나갔는데, 작품 중심 내용인 '나를 찾는 과정'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어요. 이 과정이 엄청난 발견은 아니어도, 저의 사소한 부분을 차근히 알아볼 수 있게 해 준 것 같아요.


TMI 밋업. 왼쪽에서 두번째 백채윤 티머.


발견 미션 이후, <여정>이라는 작품을 만들었어요. 기존 영상이 아닌 캔버스 그림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처음 기획을 할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동화책, 소설, 영화 다양한 방향을 고민했는데, 나다움을 표현하는 거니까 미디어 선정에서 '내가 만들기 쉬운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 싶었어요.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고민해보니 캔버스 그림이 떠오르더라고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처음 캔버스 그림에 대해 알게 됐는데, 정식으로 배우진 못했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 작품 활동을 했거든요. 이번에 본격적으로 하면 좋겠다 싶어서 제 미디어로 선정하게 됐어요. 원래도 그림을 그렸는데,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포기했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걸 해보는 게 나다운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림을 선택했어요. 진짜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TMI 프로젝트가 제가 포기했던 것을 해볼 기회를 준 것 같아요. (웃음).


<여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작품인가요?

<여정>은 6개의 캔버스 그림을 이어지게 한 작품이에요. 작품의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자신이 몰랐던, 그리고 때로는 외면했던 나의 또 다른 모습들을 찾고 그것을 받아들여 진짜 나를 찾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작품 제목을 <여정> 이라고 한 이유는 TMI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다움을 알게 됐는데,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하나의 일로 끝난 다기보다 계속 이어지는 여행 같다고 느꼈어요. 여행처럼 느껴졌던 그 과정의 의미를 담아서 <여정> 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웃음).


작품 내용은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 세계에서 내가 모르고 있던 나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표현한 거예요. 저는 나를 알아간다는 게 외부 경험을 통해서 일수도 있지만, 그게 전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나'라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아직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 안에 있는 진짜 나를 찾는 게 진짜 나다움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점에서 작품 내용이 주인공이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 나를 발견하는 것으로 표현했어요.



TMI 프로젝트에서 느낀 점들이 작품에 어떻게 녹아 있을까요?

발견 미션을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떤 형태이고, 그 과정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많이 고민할 수 있었어요. TMI를 하면서 알게 된 제 모습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닌, 이미 내 안에 내재되어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부분이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얻은 제 나름의 나를 찾는 과정의 해답이 표현됐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작품을 실제로 만드니까 어땠어요?

작업하면서 우선 좋았던 건 비용 부담이 없다는 점이었어요. TMI 프로젝트 자체도 나다움을 발견하고, 발견한 시간만큼을 금전적으로 지원한 거였잖아요? 그렇게 나다움을 발견하는 것과 그 결과를 표현하는데 금전적 부담을 줄여준 그 취지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작품 활동에 금전적 제약이 있었다면, 표현하는 과정도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 같아요. 이 부분이 정말 너무 좋았어요. (웃음). 주변 환경이나 금전적 어려움 없이 원 없이 제가 생각한 걸 표현할 수 있었던 게 무엇보다 좋은 점이었어요.


물론 어려웠던 점도 있었는데, 사실 제가 그림을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요. (웃음). 그래서 전시를 해도 괜찮은 작품인가?라는 걱정이 많았어요. 물론 걱정한 만큼 완성될 작품에 대한 기대도 같이 생겼고요. 또 아무래도 코로나 상황이어서 유스보이스와 다른 티머들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이 적었어요. 때문에 '내가 이걸 정말 잘하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었었고, 다른 티머들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없으니까 다 같이 전시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기 다른 나다움의 방향을 어떻게 하나의 전시에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점들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여정> 첫번째 캔버스

TMI 프로젝트는 짧더라도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주자는 의미였어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니 어땠나요? 또 나를 위한 시간이 왜 필요할까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나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것 같아요. 지금껏 쉼 없이 다른 사람들처럼 계속 공부하고, 하고 싶었던 걸 미뤄왔었어요. 그런데 오직 나만의 시간이 생기니, 쉬면서 나를 알아갈 수 있었어요. 물론 나를 위한 시간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일으키진 않지만, 점진적으로 저를 긍정적이게 변화시켰거든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모호한 목표와 하고 싶은 것들 대신 명확한 동기와 목표를 제공하는 발판이 되어 주었어요. 그래서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 활동이 끝난 뒤에도, 가끔 이 시간을 저 자신에게 줄 것 같아요.



사실 고3 수능을 앞두고 TM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걱정도 많았어요. 수능이 끝나고 이제 입시 결과가 나오고 있는데, 제가 TMI에 참여하지 않고 입시를 했다면, 지금 되게 초조해하고 불안해하고, 잘된 것도 잘된 것 같지 않다 생각했을 것 같아요. TM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남들이 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보는 내가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거든요. 나에 대한 이해가 그만큼 높아졌고,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나를 위한 시간과 TMI 프로젝트가 더더욱 필요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TMI 프로젝트가 채윤님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요?

앞으로 좀 더 많은 것들을 시도해볼 수 있게 해 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나에 대해 더 알게 되면서 나도 시도하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을 주었어요. 그전까진 시도해 보기 전에 포기했던 일들이 많았어요. 앞으로도 어떤 일에 도전해야 하거나 시도해야 할 때 망설임 없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없이 도전해 보는 힘을 줄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창작 또는 활동을 해보고 싶나요?

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때로는 함께 이야기하는 그런 매체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TMI 활동을 하면서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었는데, 이 경험을 살려서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 보고 싶어요. 미디어도 영상, 그림, 만화 등 다양하지만 하나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다양하게 배우고 활용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변화시켜주고, 도움을 주는 작업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웃음). 이걸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대학교 진학을 해서도 인문학 관련된 걸 배우려고 해요.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아서요.


앞으로 유스보이스는 어떻게 청소년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주어야 할까요?

자신을 위한 시간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아무런 제제 없이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TMI 프로젝트처럼 시간을 제공하는 활동도 너무 좋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발전 미션을 받았던 플랫폼을 앱으로 출시시켜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미션을 통해 도움을 주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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