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사람은 살면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일때가 있다. 그 선택과 함께 나의 삶은 전반적으로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판가름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선택이라는 것이 어릴적부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은 아니었다. 나를 보호하는 어른들, 즉 나의 부모가 어린 나를 대신해 선택의 권한을 가진다.
그 선택의 권한 안에서 나는 한 사람의 개체로서 삶을 배우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과정이라는 안에서 순탄하기만 하다면 부모의 선택을 지지하고, 올곧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을까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첫번째 내 부모의 선택은 이혼이었고,
두번째 내 부모의 선택은 자식을 한명씩 맡기로 합의를 본것이며,
세번째 내 어머니의 선택은 나를 데려가 키우기로 결정한 것이다.
네번째 내 어머니의 선택은 나를 키우는 것이 힘들어 나를 다시 아버지에게 보내려했으며,
다섯번째 내 새 어머니의 선택은 나를 데려와도 좋다는 말로 나는 다시 아버지에게 돌아갔다.
내가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고작 6살이었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새 어머니, 그리고 새 오빠
부산에서 영동까지 오며, 기차에서 어머니가 사준것은 도시락이었고, 의자를 식탁삼고 내 무릎은 의자삼아 꿇고 먹었던 도시락은 이상하게도 맛있었다. 어머니와 마지막일거라는 생각은 못하고 마치 소풍이라도 간듯 즐거웠던 것이다.
영동에 다다르자 어머니는 나를 역 밖에서 기다리던 아버지와 새 어머니에게 보낸 뒤 한치의 뒤돌아봄 없이 다시 역으로 몸을 숨겼고, 그 날 어머니의 뒷모습이 마지막이었다.
올해로 서른세살이 된 나는 아직도 어린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내가 행복하지 않으니 그 좋지않던 기억들이 떠오르고, 왜 부모는 그런 선택을 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고 한편으로 이해는 하면서 미움이 크기도 했다.
우리는 태어날때 아무런 선택권한이 없다. 부모의 선택으로 세상에 나왔고, 삶 또한 부모의 인도로 시작된다.
태어날때부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이었다면 덜 아프지 않았을까?
고로 나에게는 선택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