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는 순례길
저물고 피어나는 어느 날에
깊음으로 인도하시는 손짓에 고개숙이자.
하나라도 남기려고 계산하는 대신
주변을 흩고 홀로 부르시는
깊음의 초청에 이끌리자.
수치와 가난함을 만날 때
도리어 이웃과 세상을 향해 내어놓게 하시는
그 깊음의 방주에 올라타자.
뜨거움으로 녹이실 때
깊음의 심지로 서 계신 예수를 바라보자.
그 깊음으로 즐거이 가자.
그 영원 속에서 찬란함을 긷자.
비겁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오롯이 남자.
주님과 나만 남은 곳으로 즐거이 가자.
깊음으로 가자.
사랑으로 가자.
아름다움으로 가자.
강함으로 가자.
다시 고개를 들고
더 깊은 사랑으로 피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