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유투버 돌돌콩이 한 말을 기억해 본다. 그녀는 마음이 우울해지는 날에는 세 가지를 점검한다. 첫째, 오늘 운동을 했는가. 둘째, 오늘 누군가를 도왔는가. 셋째, 오늘 의미 있는 일을 했는가.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마음과 관련한 것이다.
마음이 내려앉은 시기를 만났는가. 만사가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때 말이다. 나의 모든 것들이 무능하다고 느껴지는 시기다. 극심한 무력함과 무의미가 몰려온다. 끝이 없는 죄책과 자기 비난의 늪 속으로 빠져든다. 그 무엇도 나를 끌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마음은 점점 스올로 가라앉는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소중한 친구가 생일을 맞았다. 힘든 시기를 함께 해줬던 고마운 녀석이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 앉아 더듬더듬 그에게 마음을 보내기로 한다. 고마운 마음, 즐거웠던 추억들을 상기한다. 최대한 진실하게, 마음을 건넨다. 그러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나에게 회복이 찾아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 조금 후에 그로부터 답장이 왔다. "오늘 받은 그 어떤 선물보다 감사한 마음이에요" 그 순간 마음의 멍에가 한 겹 떨어져 나갔음을 느꼈다.
그 날 몇몇 친구들과 함께 비밀리에 그의 집에 방문했다. 생일에 혼자 과업무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란 말이 마음에 걸렸다. 고심해서 고른 선물, 케이크, 그리고 우리들. 초인종을 누르고 축하의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 놀라움과 벅차오르는 기쁨을 발견했다. 함께하는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모든 순간이 하나도 빠짐없이 소중한 추억의 조각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 나도 회복되어 있었다. 도무지 살아날 수 없었던 마음이 이미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요한1서 5:1–4 (ESV)
1. Everyone who believes that Jesus is the Christ has been born of God, and everyone who loves the Father loves whoever has been born of him. 2. By this we know that we love the children of God, when we love God and obey his commandments. 3. For this is the love of God, that we keep his commandments. And his commandments are not burdensome. 4. For everyone who has been born of God overcomes the world. And this is the victory that has overcome the world—our faith.
극도의 우울감에 휩싸일 때면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심각하게 부정하게 된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도 모든 것을 부정하고 결국은 자신을 부정하는 단계가 지속되었을 때, 더 이상 삶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성경이 가르쳐주는 놀라운 진리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한 엄청난 가치를 깨닫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토록 선명한 자각은 곧바로 우리가 무한하신 신실함에 풍족히 감싸이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다른 어떤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소중한 친구를 위해 마음을 흘려보낸 날, 몸과 시간을 내어준 날, 미소로, 이야기로, 눈빛으로 마음껏 사랑한 날. 놀랍게도 바로 그날 나는 내 자신이 조건없는 절대적 사랑을 받은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느끼는 이 거룩하고 선한 순환 안에서 비로소 세상을 이길 힘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가 계속 사랑할 수 있는 것 또한 아버지의 사랑이라는 사실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견고히 마음에 새겨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