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는 힘, 다시 부딪치는 힘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을 이끌 수 있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을 결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구구절절 좋은 말이다. 그런데 이게 은근 스트레스다. 가정, 학교, 직장, 사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를 재촉하는 도전 구호들. 마치 도전하지 않으면 낙오자나 현실에 안주하는 나태한 이로 매도될까 은근히 두렵기까지 하다. 그렇다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몰려 부딪치는 도전이란 놈이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나름 도전정신이 좀 있다고 자부하는 나 역시도 한계에 부딪쳐 포기하기가 비일비재다. “성공만 보장된다면야 왜 안 하겠어.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문제지……” 그렇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쉼 없이 내달리다 보면 숨이 턱에 차오른다. “아, 지친다 지쳐”. ‘도전’의 굴레를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어정쩡하게 걸쳐 있는 삶,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까?
현실 속에서 맞닥뜨리는 무수한 도전 중에는 간혹 즐겁고 반가운 대상도 물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무섭고, 골치 아프고, 압도당하고, 짜증 나고, 암담하기 그지없는 기피 대상들이다. 때로는 외면하거나 도망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한다. 그도 아니면 대충 시늉만 하다 금세 포기해버린다. 운이 좋아 한두 번은 피해 갈 수 있다지만, 그렇다고 언제까지 도망만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할 수 있으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가 아니듯, 우리의 삶도 굳센 의지를 갖고 도전적으로 임해야 잘 살아남을 수 있다. 게다가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는 항구가 안전하다는 기본 전제조차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친 바람과 높은 파도를 이겨내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성공의 문을 열 수 있다. 어차피 도전해야 한다면, 그래서 극복해야 한다면 좀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도전력’이란 ‘어떤 대상과 부딪치는 힘’이다. 또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서 ‘다시 부딪치는 힘’이기도 하다.
여기서 대상이란 전통이나 관습, 규칙, 규범과 같은 쉽게 바꾸기 힘든 보편적 가치를 의미한다. 또한 개개인의 비전이나 꿈, 희망, 목표, 습관과 같은 개별적 사안도 도전 대상에 포함된다. 다시 말해서, 도전의 범주는 상당히 광범위하다. 누구든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노력하는 행위는 모두 도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 낯선 대상이나 어려운 목표에 도전할 때는 누구나 두려움이 앞서는 법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는 이유다. 또 설령 어렵게 시작을 했더라도 부정적인 마음이 강하면 중도포기를 선언하게 된다.
힘(오행력)과 관련하여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검색 수를 기록한 단어들 중 하나가 의지력이다. (네이버 Data Lab: 의지력 평균 60, 도전력 평균 20) 그리고 이 의지력은 도전력과 직결된다. 우리 주변에는 상대적으로 강한 의지를 가진 도전력의 소유자가 반드시 있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비법이 있길래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도전 의지를 불태울 수 있지? 어떤 이들을 보면 부럽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히, 스포츠 계통이나 예능계는 분야 자체가 품고 있는 도전, 열정, 극복이라는 본연의 특성상 대표적인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달인’이라는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전성기를 연 김병만이나 고단했던 IMF 시절 무대뽀 정신, 헝그리 정신을 상징하는 국민배우 송강호가 그러하다. 또 심각한 부상과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들이 모인다는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스타이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진정한 리더로 거듭난 손흥민 역시 도전의 대명사로 부족함이 없다.
최근 국민영웅 반열에 선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다. 그는 2002년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4강으로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인생그래프는 수직 하강하여 오랜 기간 인생의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잡은 절체절명의 기회에서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2018년의 화려한 성공을 뒤로하고 그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나이 들었는데 도전하면 안 되나. 내가 잘할 수 있고, 거기에 기회를 주면 나이와 무슨 상관이냐. 도전이 젊을 때만 해야 하나. 물론 두려운 것도 사실이고 성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언제는 안 떨어져 봤냐.” 도전을 말하는 그의 인터뷰는 울림이 있다. 인생의 롤러코스트를 지나온 단단한 내공을 갖췄기 때문에 지금의 반짝 성공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더 진솔하게 느껴진다. 또한 도전에 대하는 그의 자세는 남녀노소나 분야에 관계없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제시해준다.
목(木)은 ‘도전력’을 대표하는 오행력이다.
그런데 의지력이나 도전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오행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강력한 목(木)의 기운이다. 목(木)의 본질은 생기와 성장으로, 자연의 나무처럼 위로 솟거나 덩굴처럼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려는 본능을 간직하고 있다. 계절로 보면 만물이 약동하는 봄이고, 나이대로 보면 유아기에서 청소년기에 해당한다. 몸의 장기에서는 간장에 해당하고, 육부로는 담, 즉 쓸개에 해당한다. 흔히 ‘저 사람은 간덩이가 부었다’는 담력이 넘치다 못해 지나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또 ‘쓸개 빠진 놈’은 목(木) 기운이 없거나 약한 사람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어지간한 상황에도 끄떡없이 밀어붙이는 힘은 거침없는 도전력 때문이다.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조금씩 경험치를 높여 나가면 누구나 단단한 담력과 배짱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사주에 목(木) 오행의 숫자가 적당(2개)한 사람은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적극적이다. 다만 너무 지나치면(3개 이상) 자신의 주제를 모른 체 무모하고 즉흥적인 도전을 일삼는다. 대책 없는 무대뽀 철부지로 주변에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요주의 대상으로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목(木)이 부족(목이 0~1개)한 사람은 만사가 다 귀찮다. 뭘 해도 삼 일이 딱이다. 이름하여, 작심삼일. 목적의식도 없고, 자포자기 식의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변화에 대한 동기부여와 도전 계기를 찾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혼자서 힘들다면, 의욕과 열정이 넘치고, 유연성과 끈기를 겸비한 이들과 가까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오행으로 보면 목(木), 화(火), 수(水) 오행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다. 오행의 상생과 상극 작용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면 나에게 넘치거나 모자란 기운을 제어하거나 북돋는 방법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도전력 내공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도전 대상을 명확히 하라 – 내가 도전할 대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고 도전 목록을 만들어라. 만약 도전 대상이 여러 개라면 난이도(시간, 능력 고려)와 긴급성에 따라 상중하로 구분하자. 긴급성이 상인 것을 중심으로 난이도가 다소 약한 것부터 시도한다. 작은 도전에서 성공의 맛을 들이면 큰 목표에도 자신감 있게 도전할 수 있다.
2. 단계별로 목표 설정을 하라 – 도전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목표를 세분화한다. 단기, 중기, 장기. 기간에 따른 목표 수립은 물론이고, 궁극적인 목표와 징검다리 목표 수립에도 능숙하다. 도전력을 키우려면 이 목표들을 적절하게 배치하고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일단 해보라 – 유명 스포츠 회사의 “Just do it!”은 도전력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명언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해보기는 했어!”도 도전정신을 대표하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단 해보자.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이 쌓이면 탄탄한 도전력 내공이 된다.
4. 함께 도전하라 – 우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명확히 하라. 혼자서는 힘들어도 함께 하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특히 오행에서 서로에게 부족한 능력을 보완해 주거나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상대와 함께 한다면 윈윈이 된다.
5. 시간을 정해놓고 하라 – 꾸준하게 도전하면 성공에 이르는 기회가 많아진다. 조금 멀리 보고 속도를 조절하는 지혜를 발휘하면 확률을 더 높일 수도 있다. 도전에 투여되는 시간과 노력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목표와 시간을 정해놓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냉철한 평가를 통해 계속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하자. 만약 시간이 더 들더라도 반드시 이루어야 할 목표라면 절대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