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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오행력 02화

열정력

나를 변화시키는 힘

by 달공원
“Everybody was saying we couldn’t win because of our size. But it’s not about the size on paper; it’s about the size of your heart.”

다들 우리가 작아서 이길 수 없었다고들 하죠. 하지만 작은 건 서류상의 키가 아니라, 당신의 마음입니다.


이는 미국 NBA 농구선수인 앨런 아이버슨이 한 말이다. 그는 NBA 역사상 최단신 득점왕이자 MVP 수상자다. 농구선수로서는 턱없이 작은 183cm의 키를 가졌지만, 그가 가진 열정만큼은 리그에 즐비한 2미터가 넘는 공룡 선수들을 압도했다. 그의 말에서 마음(Heart)은 오장육부의 심장을 뜻한다. 오행에서의 심장은 화(火), 즉 열정이다. 다시 말해서 마음의 크기, 즉 열정의 크기야말로 승부, 나아가 인생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는 의미다.


‘열정력’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궁극의 힘’이다.


사실 도전력과 열정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제 아무리 단단한 의지를 갖고 도전에 임한다 해도 열정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불이 붙지도 않을뿐더러 오래가지도 못한다. 우리의 삶에 열정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열정력’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궁극의 힘’이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Data Lab의 지수는 평균 35였다. 변화는 사람의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사실 오랜 시간에 걸쳐 익숙해진 습관이나 방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때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또한 불안정한 체계를 바로 세우고 제대로 기틀을 잡아 나가려면 간단치 않는 적응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그 과정이 두렵다거나 귀찮다고 멀리하면 성장의 길에서도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궁극적인 힘은 바로 ‘열정과 자신감’에서 나온다.


목표 세우기를 즐기는 나의 가장 큰 단점은 ‘불이 너무 빨리 꺼진다’이다. 계획에만 집중하다 실행까지 이르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문제는 정작 실행에 옮기고 난 후 발생한다. 마치 마른 장작이 불타 오르듯, 초반에는 의욕이 넘쳐 활활 타오르다 금세 에너지가 고갈되어 지쳐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나 자신 스스로를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고 무작정 일을 벌인 탓이다.


열정이 있어도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의 문을 열기까지는 어마 무시한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성공한 인물들이 치열한 삶의 과정을 통해 보여준 진리다. 그래서 비범은 땀과 눈물의 산물인 것이고, 정상의 자리는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는다. 오르는 과정도 고되지만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3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의 프로 발레리나로 이름을 떨쳤던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 그녀의 기괴한 발 사진은 수많은 스토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펼치는 우아한 백조의 춤사위 밑에는 물아래로 가라앉지 않기 위한 처절한 발길질이 숨겨져 있었다. 그녀의 성공은 하루 19시간의 연습이 쌓이고 쌓인 20만 시간의 결과였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쏟았던 땀과 눈물이야말로 그녀의 성공시대를 열게 한 진정한 힘이다.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현실로 만든 것은 바로 그녀가 품었던 극강의 열정이었다.


강수진과 더불어 기괴한 발 사진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에 대한민국 축구대표님의 영원한 주장 박지성과 피겨여왕 김연아가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시합 후 물집이 잡혀 너덜너덜해진 모습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테니스 선수 정현의 발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들은 모두 과거와 현재 속에서 오롯이 실력과 열정으로 정상의 자리에 도전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숨김없이 보여 주어 우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인물들이다. 특히, 국민 여동생 김연아는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제23회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마지막 성화 점화자로 등장하여, 열정력의 대표 얼굴임을 다시 한번 세계만방에 알리기도 했다.


열정은 타오르는 불, 화(火)다.


열정은 상승하고 팽창하는 불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오행에서 화(火)가 가진 속성인 열정은 목(木)이 세워 놓은 수많은 목표와 계획을 실현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이자 에너지다. 그래서 나무와 불, 즉 목과 화는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화(火) 오행은 나이대로 보면 정열적인 청년기에 해당한다. 그래서 대표 색깔도 불 같이 타오르는 적색이다. 타고 올라가는 불꽃 뒤엔 자연히 사그라지는 쓴 맛이 여운처럼 남는다. 또 계절로 보면 강렬한 태양 에너지가 이글대는 여름이다. 온화하고 따스하지만 지나치면 모든 것을 삼켜 버릴 정도의 극강의 뜨거움이 숨겨져 있다.


화(火) 오행을 가진 사람들은 한마디로 화끈하다. 미래 지향적이고 열정적인 조직의 보스 스타일이다. 사리분별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희생정신이나 봉사정신까지 투철하다. 적당한 열정력 지수(2개)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나타나 모든 일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다. 과감한 실행력에 불같이 밀어붙이는 추진력까지 겸비한 데다 머리 회전력과 순발력 역시 뛰어나다. 게다가 화려함을 선호하고 예술적인 끼, 특히 엔터테이너로서 역량 또한 탁월하다. 그래서 적극적이고 다혈질적인 화(火) 오행의 소유자는 추진력이 강한 목(木)과 더불어 전형적인 리더로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과다하면(3개 이상) 분별력이 떨어져 좌충우돌하기 일쑤고,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과격한 성향도 보인다. 자칫 활화산같이 끓어오르는 불기운을 제어하지 못하면 종국에는 자신과 주변을 모두 태워버릴 수도 있다. 반면에 열정력 지수가 낮으면(0~1개) 결단력과 추진력이 부족하다. 어렵사리 시작한 일이 지지부진하면 순리대로 풀려나가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물이 끓는 이유는 화(火)의 기운이 임계점인 100’C에 이르러 물을 수증기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종이든 나무든 불을 붙이려면 한 초점으로 에너지를 모아야 한다. 그렇잖아도 에너지가 부족한데 여기저기에 초점을 흩어 놓았다간 제대로 된 결과물을 건질 리가 만무하다. 집중이 필요한 이유다.


화(火) 이외의 다른 오행도 각각 열정력을 가지고 있다. 목(木)의 자신이 활동하는 구역 안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결과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하다. 토(土)의 열정은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철저히 마이웨이를 고집하는 편이다. 목화에서 금수로 전환되는 길목에 위치해 양면성을 보인다. 금(金)의 열정은 결실에 따른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하면서 드러나고, 수(水)의 열정은 수면 깊숙이 가라앉아 좀처럼 겉으로 나타나지 않는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 드러내 보이는 수(水)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 무시하다.


열정력 내공을 키우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가슴이 뛰는 일을 하라 – 사람의 인체에서 화(火)에 해당하는 기관이 바로 심장이다. 이 말은 곧, 열정력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려면 심장이 원하는 일, 가슴이 뛰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성공은 열정의 열매이며,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2. 선택과 집중 – 열정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진 않는다. 벼락이 내리치든 용암이 솟구치든 뭔가 계기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무조건적인 저지르기도 필요한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열정이란 이름을 앞세워 대책 없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지는 말자. 다양하게 시도하되 명확한 방향성은 가져야 한다. 이때 선택과 집중 전략은 대단히 중요하다.


3. 에너지원을 확보하라 – 불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하더라도, 애써 피운 불씨가 순식간에 꺼져 버릴 수도 있다. 몇 번의 고비를 거치면 점차 화력이 강력해진다. 이때부터는 에너지원 즉, ‘땔감을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열정이 오랜 시간 유지되려면 에너지원의 공급이 멈춰서는 안 된다. 화력을 유지할 충분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라.


4. 조절과 관리가 생명이다 - 적당한 불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지만, 너무 강한 불은 화마로 변해 폐허만을 남긴다. 조절과 관리만 잘한다면 열정력은 성공의 필수적인 기운이다. 지나친 욕심과 독선으로 채워진 열정력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모두를 태워버릴 수 있다. 명심하자. 불의 강도를 조절하고 관리하는 역량이 열정력의 핵심이다.


5. 남들과 비교하지 마라 – 열정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타인들의 기준과 방식에 억지로 나 자신을 맞추지도 말고, 나에게 없는 능력이나 조건을 비교하며 낙담하지도 말자. 우리들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능력은 모두 다르다. 그러니 오롯이 나 자신과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상황과 문제에 집중하자. 모든 변화의 기준은 바로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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