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것은 너일까 사랑하던 나였을까
그립다.
너를 만나던 그 시간이 그립다.
너의 집 앞에서 너를 기다리던 그 시간이 그립다.
너를 처음 만난 그 때가 그립고 너를 그리워하던 그 시간이 그립다.
너를 다시 만나 속삭이던 그 시간이 그립다.
비가 그친 날 밤 물기를 머금은 바닥에 아련히 비치던 가로등처럼 아스라히 떠올라 가끔 잘 지내냐는 물음을 던지고 떠나간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 속의 문구 한 구절처럼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그래도 가끔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나를 스쳐 지나가고 가끔은 가만히 앉아 있던 내 생각에 문득 떠오르며 내 입가에 옅은 미소를 만들었던 것은 내가 사랑했던 너였을까 너를 사랑했던 나였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밤이다.
그립다. 그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