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투스와 모나드
스피노자는 본래 랍비가 되려 했지만 유대교 교리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23세에 쫓겨나고 안경, 현미경, 기타 광학기기(17세기 천문과학의 발달과 무관하지 않다.)의 렌즈갈이로서 일생을 보냈다. 하지만 렌즈 갈이가 생업이었던 탓에 유리 가루 등을 많이 마셔 40줄에 그만 죽고 만다. 하지만 그는 『에티카』라는 불멸의 저서를 남긴다.
스피노자가 에티카에서 외적 원인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실존을 유지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사물의 본질이라고 말하는데, 실존하고 있는 사물은 외부 원인에 의하지 않고서는 파괴될 수 없고, 각각의 사물은 자신 안에 존재하는 한 자신의 존재 안에 남아 있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개개의 물건은 신의 속성을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양태로서 신이 존재하고 활동하는 능력을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떤 개물도 자신의 존재를 제거하는 어떤 것을 자신 안에 소유하지 않는다. 그리고 각 사물이 자신의 존재 안에서 지속하고자 하는 성향(능력)이야말로 그 사물의 현행적 본 질 뿐이라고 말한다. 스피노자는 본질을 “그것이 없으면 사물이, 그리고 반대로 사물이 없으면, 그것이 있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제1부 - 신에 대하여 ‘정의’ 1, 4, 6 공리 7 정리 10, 11)
그런가 하면 라이프니츠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스피노자 죽었을 때 31살의 청년이었다. 그는 이미 스피노자의 사상에 영향받은 바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상에서 스피노자의 영향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인간적으로 그렇게 훌륭한 인물은 아니었던 모양인데 현대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에 의하면 그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성 중 한 명이었지만 그의 사람 됨됨이는 존경할 만한 수준이 못되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라이프니츠의 업적은 놀랍기만 하다. 특히 수학 부분에서 미적분의 선구로 불리고 있는데 미적분을 먼저 발명한 것은 뉴턴이지만 현재 전 세계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미적분의 기호나 이론은 모두 라이프니츠가 만든 체계를 쓰고 있다. 따라서 미적분의 실용화에 가장 기여한자가 바로 라이프니츠인 것이다.
그런데 그의 책 『단자론』에 등장하는 단자, 즉 ‘모나드’와 스피노자의 ‘코나투스’는 놀랄 만큼 같다. 1675년에 완성되고 1677년에 출판된 『에티카』의 내용이 1714년 출판된 『단자론』에서 발견되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이를테면 라이프니츠는 요즘 말로 『에티카』의 일부(바로 ‘코나투스’의 본질)를 표절했는지도 모른다. 워낙 라이프니츠가 유명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나드(단자)’의 성질에 대한 라이프니츠의 설명이 스피노자의 논증의 길과는 약간의 방법적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역사에서 표절이라는 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정말 새 발의 피 같은 나의 지식으로 볼 때 표절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스피노자의 에티카에서 코나투스(conatus)를 정의하기를 외적 원인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실존을 유지하려는 노력으로 어떤 사물의 본질이라고 정의했다.
제1부 신에 대하여
PROP. XII. No attribute of substance can be conceived from which it would follow that substance can be divided.
정리 12. 어떤 실체의 속성에서 실체가 분할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어떤 실체의 속성도 진실로 파악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파악된 실체의 분할된 부분들은 실체의 본성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유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PROP. XIII. Substance absolutely infinite is indivisible.
정리 13. 절대적으로 무한한 실체는 분할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일 실체가 부분으로 분할된다면 그 부분들은 절대적으로 무한한 실체의 본성을 유지하거나 또는 유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는 단자에 대하여 '단자는 합성체를 구성하는 단순실체를 뜻한다. 단순이라고 하는 것은 부분이 없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서술은 기본적으로 단자가 공간을 보는 관점에서 파악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단자란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단순성과 자체 통일성을 지닌 공간적으로 무한히 작은 입자다.
Monadology Gottfried Leibniz(1867년 Frederic Henry Hedge 번역판)
1. The Monad, of which we shall here speak, is merely a simple substance entering into those which are compound; simple, that is to say, without parts.
비슷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