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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Oct 08. 2018

월요일 저녁

추정가수도 제화시 중 일부를  옮겨 쓰다.

1.     순자를 생각하다.


‘사기’ 세가 중 '순자'편에 순자의 사상이 나온다.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 순자에게 선함은 인위(人爲)가 가해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날 때부터 이익을 좋아함을 그 속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따른다. 따라서 다툼과 빼앗음이 일어나고 자제와 존경은 사라진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은 교육에 의해 영향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은 인간 속에 존재하지만 배울 수 없고 그것을 위해 힘써 노력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으로 가능한 것을 인위라 하는데, 그것은 배울 수 있고 그것을 위해 힘써 노력해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순자는 이어서 '성인이 생각을 축적하고 인위를 습관화함으로써 의례와 정의(正義)를 생산하고 표준과 척도를 창시했다. 결과적으로 의례와 정의 및 표준과 척도는 성인의 인위에서 만들어진 것이지 인간의 본성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파악했다.'(장자의 생각과도 일맥상통한다.)


순자가 생각한 본성이 악한 이유는, 욕망들이 개인들의 내부와 개인들 상호 간의 관계 양쪽에서 상충하는 무정부주의적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질서한 욕망들은 서로를 좌절시키기 때문에 지적인 인간은 학습을 통해 욕망들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또 다른 질서를 자연적으로 다시 욕망하게 된다. 이것은 법가로 이어진다. 


순자는 인간이 자신의 자원을 올바르게 체계화만 한다면 인간은 다양한 욕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사유의 기관인 마음을 사용하여 욕망을 만족시키려는 행위가 타당한지의 여부, 즉 욕망이 신체적으로 가능하거나 또는 도덕적으로 가능한 것으로서 사태의 양식에 맞는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것인데 훗날 ‘이사’와 ‘상앙’은 이것을 법으로 체계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법가다. 


2.     추정가수도의 제화시


文伯賢良以此紙索畫,因寫秋亭嘉樹圖並詩以贈。風雨蕭條晚作涼,兩株嘉樹近當窗。結廬人境無來轍,寓跡醉鄉真樂邦。南渚殘雲宿虛牖,西山青影落秋江。臨流染翰摹幽意,忽有沖煙白鶴雙


(누군가에게 받은 종이) 종이를 찾아 그림을 그렸는데, 가을 정자에서 보는 아름다운 나무 그림과 함께 시를 써서 드림. 비바람이 지나가니 저녁 날씨는 쌀쌀해졌고, 아름다운 두 그루 나무는 창에 가까워졌네. 사람 그림자 없으니 수레바퀴도 보이지 않네. 이곳은 고향에 취해 진실로 즐거운 곳이라네. 남쪽 강가의 조각구름은 빈 창가에 잠들고, 서산의 푸른 그림자 가을 강에 떨어지누나. 집 앞 강물은 그윽하게 흐르니, 문득 나타난 연기 사이로 학 두 마리 날아가누나. 


예찬(倪瓚, 1301년~1374년)은 중국 원나라의 화가이다. 자(字)는 원진(元眞), 여러 가지로 불리었던 호(號) 중에서 운림이 가장 알려져 있다.


재산이 많아 '청비각(淸悶閣)'이라는 도서관을 짓고 풍부한 장서를 가졌으나 50세경 불현듯 모든 것을 버리고 여행을 떠났다고 전해진다. 肅散體(숙산체:냉랭하고 깔끔하다는 의미)라고 불리는 형식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 그림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몇 그루의 나무와 강변의 한 소정자(小亭子)에다 인물을 그려 넣지 않는 독특한 산수화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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