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준식 Oct 28. 2016

일상의 분노

개 보다 못한 인간들

붉은 잎들에게 미안하다.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나의 소견 
 

#1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해석하고 평가하여 일단 모든 것을 유보하기로 했다. 최소한 방금 전 까지는. 하지만 지금 그 입장 표현의 유보를 포기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가 사람을 일정한 방향으로 가게 두질 않는다. 최소한의 입장 정리는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2


일단 지금 대통령은 보통의 인격은 분명 아니다. 대통령이라고 부르자니 짜증이 난다. 그냥 “P”라고 부르겠다. 욕을 써서 내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만 너무 격해지거나 혹은 스스로의 품위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그렇게는 하지 않기로 한다. “P”는 인격이 보통 수준이 아니라 없거나 아니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즉 다중인격 장애 환자일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자신의 인격을 이미 수 십 년 전에 잃은 무 인격의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현재의 사태를 유발할 수는 없다. 물론 “P”를 이 지경까지 몰고 온 것은 완전히 “P”의 책임으로만은 볼 수 없다. 다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의 결과에 있어서만은 “P”에게 충분하고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런 과정에 이르는 배경이나 원인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3


제일 먼저 이런 사태의 배경에는 박정희가 있다. 그리고 그 보다 먼저 해방 이후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망령이 있다. 친일의 망령을 덕지덕지 덮어쓴 다까끼 마사오(박정희)는 자신의 친일을 숨기기 위해 동료를 배신하고 권력을 찬탈하여 자신의 왕국을 이 땅에 세우려다 자신의 충견에게 죽임을 당한다. 그가 집권했던 18년 동안 그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온갖 부조리와 무질서(정경 유착, 정교 유착, 권언 유착, 북한을 이용한 용공 종북 몰이, 등) 그리고 자본을 끌어들여 헤집어 놓은(노동운동 방해, 재벌 탄생) 이 땅은 그야말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는데, 그 위에 전두환 노태우의 군사정권이 다시 십 수년을 그 부조리와 악습을 고착시켜 이 땅의 민중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말았다. 그것이 지금 사태가 생겨난 극도로 오염된 토양이다.  
 


지금의 이 만신창이가 된 우리의 자존 감의 직접적인 원인인 최순실은 박정희가 만들어 놓은 그 엄청난 오염에서 탄생한 괴물인 것이다. 박정희의 딸 “P”는 이미 20대 초반에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에게 몸과 영혼이 모두 통제되었고(위키리크스 자료 참조) 그 통제된 상태 그대로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에게 상속된 일종의 유산과도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박정희의 망령이 아니었으면 “P”는 대통령도 될 수 없었다. 어쩌면 박정희가 만든 허수아비와 같은 “P”는 개인적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P”는 죽은 박정희의 관 위에서 춤을 추는 마리오네트 같은 존재인 것이다. 
 


박정희는 그의 집권을 합리화하고 방어하기 위해 미국을 유효하게 이용하였는데 그중에는 당시 미국에 불었던 복음주의 기독교 계파를 근거로 탄생했던 민주당 정권의 케네디와 존슨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의 선교사 빌리 그레이험을 한반도로 초청하여 대대적 부흥회를 열고 당시 한국의 기독교 세력을 친 정부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다. 이 문제는 그 뒤 오히려 박정희 본인의 장기집권에 방해가 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최태민 같은 희대의 괴물을 만들어 내고야 만 것이다. 온갖 종교를 섭렵하고 사이비가 된 최태민은 자신의 사교를 만들게 된다. 또 사교 내에서 자신의 종교적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군대식 조직을 가지는 개인적 조직을 만들고 구국이니 새 마음이니 하는 단어를 조직의 이름 앞에 놓아 거창한 정신적 운동으로 장식하게 된다. 하지만 최태민은 무당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었다. 박정희는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자신의 정권연장을 위해 최태민에게 엄청난 지원과 함께 자신의 큰 딸의 영혼까지 바치고 만 것이다. 
 


#4


춘천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 김 모의 망발은 이런 종류의 인간이 가지는 단적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는 S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승승장구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자신의 지역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는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상황과 그 원인, 그리고 대책과 방향까지 그 좋은 머리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객관적 진실도 아니고 합리적 태도는 더욱 아니다. 오직 이익과 이권이 그를 지배한다. 그래서 그가 그런 말을 했을 것이고 어쩌면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이번 일도 슬그머니 넘어가면 충직한 개의 모습으로 궤자지치한 자신의 발언을 발판으로 또 굉장한 이권과 이익을 취할지도 모른다. 이것이 정치라는 것이라면서 너스레를 떨며 대대손손 영화를 누릴지도 모른다. 한일 합방 이후 이 땅의 잘난 인사들이 지금껏 그래 왔고 또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 딱 한 번만이라도 민족적 정의가 서는 날 그들은 거열 형도 부족할 만큼 처참하게 처형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5


최순실에게 줄을 댄 모든 인사들이 지금은 “나는 모른다”로 일관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다. 알고 있다고 답할 병신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모른다는 놈들이 모두 최순실의 충견으로서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를 무시하며 심지어 자신의 존재조차도 파괴하는 놈들이라는 것을! 


 
#6


대통령 하야는 학교로 치자면 자퇴다. 자퇴는 다음 연도에 재입학도 가능하다. 즉 명예로운 물러남이다. 절대 “P”는 하야할 수 없다. 명예를 지켜 줄 상대가 아니다. 처절하게 응징해야 할 상대다. 탄핵은 어렵다. 새누리의 충견들이 더러운 침을 흘리며 어르렁 댈 것이기 때문이다. 설사 국회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헌재가 문제다 지금 헌재 재판관들은 쓰레기가 절반이다. 그리고 또 시간이 걸린다. 방법은 일단 “P”를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들을 싸 그리 잡아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다.(특검이 이 일을 해야 하는데 …) 고립무원에 빠진 “P”는 임기를 다 마치게 하고, 그 뒤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뭔가 잘못되어가는 분위기다.   




이전 13화 일상을 바라보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