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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언니 Aug 22. 2024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

펫티켓 잘 지킵시다

오늘도 조이와의 제주일기를 시작으로 아직도 제주 앓이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휴가기간이 길면 길수록 여행의 내음이 진하게 남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더욱 시간이 더디게 흘러갔으면 싶다.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이미 전 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조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늘 여행을 할 때 보면 우리가 가봤던 곳, 먹었던 곳, 했던 스토리대로 흘러갔었다. 그래서 늘 새로움이 부족했다.

제주에 여행을 와서는 지도를 펼쳐놓고 오늘은 어디에 갈까? 하는 설렘!

우리가 펫티켓을 잘 지켜야 하는 이유다. 내가 누리는 일상을 조이와 공유하는 것, 우리가 공존하는 세상에서

서로서로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일, 나는 그것에 관심이 많다.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반려견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리라 믿는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지켜내기 위해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이와 함께하다 보면 매너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반려견을 동반했다고 해서 우리의 동행을 모두가

환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는 더 마음을 쓰게 된다. 그래서 늘 어딜 가나 머문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온다.

사계해변으로 향했다. 물 빠지는 시간을 잘 찾아 방문해야 이 작은 구멍에 핸드폰을 넣고 너를 담을 수 있다.

이게 뭐라고 이틀 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 결과는 대 만족이잖아! 너무 귀엽잖아! 오길 잘했잖아!

파란 하늘 자연 그리고 환하게 웃는 조이의 모습까지 완벽함!

짧은 여름의 계절도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으로 물든다. 우리는 이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제주일기를 남기면서 조이와 함께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뿐이다.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매 순간이 소중한지도 모른다. 오늘이 지나면 지나간 시간은 붙잡고 싶어도 돌아갈 수가 없다.

그렇기에 오늘은 얼마나 소중한가, 너의 시간은 얼마나 짧은가,

나의 하루가 반려견에게는 이틀이 될 수도 있기에 시간이 없다.

조이는 계속 조금씩 노화가 진행되고 있다. 노화라 하면 갑자기 입 주변 털이 하얗게 변한다던지, 털이 푸석해지거나 안 보이던 피지낭종, 사마귀등

다양한 질병들이 생긴다. 너의 노화를 알아채고 나는 시간이 오래 남지 않았음을 예측할 수 있다.

너의 하루를 가득 채워주기 위해 여전히 나는 노력 중이다. 함께 할 수 있을 때 추억을 많이 남기고 사진을 많이 남기는 수밖에 없다.

이건 너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이다. 살아있을 때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자.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말을 잃고 머리가 멈추는 느낌이다. 평화롭고 뜨겁고 아름답다.

이 세 단어로 오늘의 하루를 알 수 있다. 너무 더운데 너무 아름답고 너무 뜨겁다…

쇠소깍은 그런 곳이었다. 너무 아름다워할 말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남편이 찾은 음식점으로 향했다. 이곳은 가게 안에서도 멋진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지루할 틈이 없었다.

나는 가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현재는 숲세권에 살고 있는데 공기가 좋은 곳에 살고 있음에도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아침에 일어나서 바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마음

언젠가 나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밥을 먹고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에 가게 뒤에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멍을 때렸다.

오늘도 바다는 평화롭다 마치 내 마음처럼..

조이의 털이 짧아졌다. 요즘 다리재활을 받고 있는데 털이 너무 많아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여행 전에

남편과 후다닥 잘라주었다. 집에서 처음 해준 미용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나는 조이의 긴 털을 잘라주기 싫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길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하지만 더위를 너무 많이 타기도 하고 털이 길면 이래저래 점점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래! 너의 어떤 모습이든 나는 널 사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긴 털에 미련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자르고 나니 너무 귀여워진 너를 보니 왜 미련을 가졌나 싶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마음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조이의 여행일기는 다음화면 끝이 나지만 조이의 일상은 쭈욱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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