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지_사진편
올 겨울의 감자밭과 작년 5월의 감자밭
올 겨울의 언덕과 재작년 5월의 언덕
재작년 5월에 찍힌 언덕 사진은 매일 가는 산책 길 중 하나다. 오래된 고난 같은 느낌이 들어 저 사진을 좋아한다. 사실은 언덕이라고 부를 만큼 별로 오르막길도 아니여서. 저 곳을 넘어가면 매화 나무가 몇 그루 있다. 냄새를 맡으면 코를 통해 입 안 까지 달아지는 그런 향을 풍긴다.
감자밭은 싹이 자라기 전까지는 강과 같다. 비닐에 햇살이 부셔져서 물빛처럼 넘실된다. 감자를 심고, 무를 심는 것으로 계절을 가늠한다.
나란히 자리잡은 두 개의 솥. 작은 양은 솥을 주로 쓰고, 큰 솥은 감당할 수 없게 불에 땔 것들이 많이 쌓이면 쓴다.
오른 쪽은 작년 5월의 테이블. 먹을 것과 물통이 올라오던 계절이 사이에 마른 꽃과 돌이 올라오는 겨울이 있다.
일터와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