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숨의 찰나

사사로운 이야기 23

by Jin



생의 무상함.


물 위에 가득 차 있던 고요가 너와 낯설게 부딪쳐 깨졌다. 흐르는 물 위로 내려앉은 낙엽들이 땅이라 믿은 것인지, 꺼져가는 숨을 붙들고 날다 힘이 빠져버려 멈춤을 선택한 것인지 나는 알 길이 없었다.


너의 애처로운 마지막 숨은 너의 크기보다 크게 몸집을 키워 파르르 소리를 내며 떨렸다. 내 마음에 커다란 돌을 집어던진 것과 같은 파동으로 작은 몸 하나가 제 크기를 넘겨 생의 무게를 남긴다.


굴러다니던 가지를 집어 너에게로 뛴다. 가지로 너를 걷어 올리려던 순간, 파르르 떨리던 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움직임을 멈췄다. 어째서인지 생이 멎은 그 순간이 오히려 물아래 잎을 잃고 물속에 가라앉은 가지에 우아하게 앉아 팔랑이는 것처럼 보였다.


망연자실하며 축 쳐진 너를 물에서 건져 올렸다.

내가 건져 올리고자 한 것은 생이었는데, 내가 건져 올린 것은 멈춰버린 생이었다. 내가 너를 죽인 것도 아니요. 네가 죽고자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든 것도 아닌데 나는 자꾸만 눈물이 났다.


물을 잔뜩 먹어 축 쳐진 너를 바닥에 두고 이미 바스락거리며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낙엽으로 무덤을 만들었다. 결국 모두 묻히거나 흩어져 같은 무게가 될 텐데, 우리는 왜 앞이라는 단어에 맹목적으로 몸을 맡기고 속도를 내고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덧없음을 알아차린 뒤에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볼성사나운 내 마음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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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뒷 이야기.

팔랑팔랑 거리며 떨어지는 것이 하얀 씨앗인 줄 알았다. 씨앗이 물에 탁 하고 떨어져 수면이 흔들리는 줄 알았다. 거리가 있어 줌으로 사진을 찍고 나서야 저것이 살아 있는 생명인 줄 알았다. 그래서 저 사진은 나방의 마지막 숨을 담은 나의 유일한 사진이 되었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저 생명이 저 차가운 물에서 외롭게 죽지 않기를 바랐다.








오랜만입니다. 완전히 돌아왔다라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조금씩 활동을 해보려 합니다. 믿었던 사람의 행동에 오래간만에 삶이 진절머리 났었고, 독서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완벽히 잠수를 탈 수 있었을 텐데... 라며,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응?)


삶이 란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 막이 있으면 다시 오르막이 있는 게 당연한 건데 늘 잘 포장된 평지길을 다니고 싶은 이 욕심이 저를 갉아먹는 걸 알면서도 그 평온함을 그리워하는 실수를 늘 저지르고 있습니다. 자책하고 진절머리를 냈으니 다시 힘내서 살아봐야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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