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방> 강화길
우리는 이 도시에 함께 도착했다.
셀 수 없이 많은 뼈마디, 다리가 길거나 짧은 기형적인 몸들, 코가 없는 사람과 입이 없는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중략) 한데 엉킨 두 형체가 바닥에 누워 있었다. 사람의 형태였는데 아이처럼 작았다.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 나는 눈을 감았다.
수연은 그 자리에 여전히 서 있다. 나는 그 옆에 앉아 있기로 했다. 큰 컵에 수돗물을 한가득 따른다. 그녀의 다리에 몸을 기대고 앉는다. (중략) 나는 손으로 그녀의 다리를 토닥인다. 괜찮아. (중략) 갈라진 손가락이 뱀처럼 똬리를 튼다. 전구가 끊긴다.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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