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지나가는 밤>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문학동네)
혼자를 견디지 못하고 사람을 찾게 될 때가 있잖아. 그게 잘못은 아니지. 외롭다는 게 죄는 아니지. (94쪽)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윤희야, 온 마음으로 기뻐하며 그것을 기다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99쪽)
그런데도, 가끔은 사람들이 우리 엄마 죽지 말라고 빌어준 거, 그 기도들은 사라지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 기도들은 기도 나름대로 계속 자기 길을 가는 거지. 그것도 아니라면… (100쪽)
기억나지 않는 시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 (101쪽)
십 년도 더 지난 잠이 오지 않는 밤, 만이천 킬로미터 떨어진 땅의 한구석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그때, 고작 열여덟이었던 주희의 외로움을 그렇게 외면한 자신을 미워하게 될지도 모른 채로. (102쪽)
쌀쌀한 밤, 이불이라도 덮어줄 사람으로 주희의 곁에 있다는 사실이 윤희의 마음에 작은 빛을 드리웠다. (102쪽)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