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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멘 Aug 23. 2024

금 나와라, 뚝딱! 시대

재알못의 금거래 계좌 개설기

한 손에 잡히는 골드바 1개가 13억 원?


올해 금값 30%  상승한 이유가 뭘까?


이 글은 손에 잡히는 경제(2024.8.21)를 들으며 여러 뉴스와 실제 필자의 금거래 계좌 개설 후기를 혼합한 내용입니다.


1. 금값 얼마나 올랐나?


금의 단위를 '온스'라고 하는데 1온스는 28.34g이다.

이 1온스의 가격이 2024년 8월 셋째 주 기준, 2500달러를 넘어섰다. 즉, 금 28그람 가격이 300만 원을 초과한다는 것.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금괴(골드바)는 어떨까?

개당 400온스인 금괴는 100만 달러(13억)를 넘어섰는데 금괴 1개는 약 11kg 정도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도가 높아졌고 1~2달에 평균 5~6% 수준으로 상승해 왔다.


2. 왜 오를까? 계속 오를까?


금을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금값이 오른다.

왜 금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났을까?


금리인하 시기에는 금가격이 보통 오른다.

낮은 금리를 주는 은행에 돈을 넣어봤자 큰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달러에 대한 투자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2년간 이어진 고금리 정책을 곧 정리할 것이라는 전환시점(피벗시점)이 도래했다는 전망도 한몫한다. 뉴스에 따르면 미국 기준금리 1% P 인하에 금값이 31% 오른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작년에는 금리도 높았고 달러 강세였음에도 금값이 올랐는데, 결국 장기적으로 금이 안전자산으로서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가 된다.  


일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중동에 갈등수위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사 모으려는 수요가 많았고,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가 급증한 것도 이유다.

미국의 늘어난 재정적자로 미국 정부는 막대한 이자 비용을 내야 하고, 이는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 결국 또 금의 투자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최근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1까지 떨어지며 올 초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즉, 금 가격과 역의 관계인 달러화 가치가 아래로 향하고 있다는 뜻이다.


연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중동 정세가 단기간에 안정화되지 않는 상황을 예측하면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투자기관 시티그룹의 경우 내년 중반 금 목표가를 3천 달러로 제시했다.


3. 우리나라는 현재 어떤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8월 21일 국내 금 1kg 현물의 g(그램) 당 가격은 10만 9040원으로 올해 들어 26% 올랐다. (금일 이 글을 작성하는 기준으로 확인해 보니, 10만 8420원. 다만 시간마다 변동 중)

지난 13일에는 장중 11만 원을 찍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자 거래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90%, 전체 거래대금의 89% 수준을 이미 달성했다.

KRX금시장 거래량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42%에 달한다.


 최근 금값 상승 흐름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은 이자가 없는 자산으로,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투자 매력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4.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금거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실물의 금을 사고파는 방법,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을 주식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방법, 은행 금통장을 이용하는 방법, 펀드나 ETF 등을 통해 금을 사는 방법, 혹은 금광주(금광을 운영하는 기업)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실물 금을 거래할 경우 구매할 때 부가가치세 10% 와 수수료 5%가 붙는다. 반면 보유한 금을 팔 경우엔 양도차익이 생겨도 부과되는 세금이 없긴 하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용 계좌를 개설해서 한국거래소 KRX 금시장을 통해 금을 거래할 경우 1그람 단위로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증권사 온라인 매매 수수료는 약 0.3%로 낮고, 그밖에 세금이 없다. ( KRX 금시장 매매차익은 비과세로 종합과세에 비해당) 다만, 실물을 인출할 경우 부가가치세 10%  및 별도 인출비용은 부과된다. MTS(Mobile Trading System) 방법으로 온라인 증권사 앱을 쉽게 거래가 가능하다.


은행의 금통장은 은행계좌에 돈을 넣어둘 경우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따라 평가액이 변경되는 구조다.

부가세가 없고 0.01그람 단위의 초소액 단위 투자가 가능하지만, 수수료가 기준가의 1% 붙고 매도 시 양도차익의 15.4% 세금을 내야 한다.


금을 펀드나 ETF를 통해 살수 도 있는데 일반 주식계좌 기준으로 양도차익의 15.4% 세금이 마찬가지로 부과된다.


5. KRX 금거래 증권사 어디를 해야 하나?


주식계좌가 없을 경우 우선 증권사의 일반 주식계좌를 하나 개설해야 한다.

금거래계좌를 거래하는 증권사는 13개 정도 있는데 기존에 계좌를 갖고 있는 증권사가 있으면 기본계좌를 바탕으로 금계좌를 추가 개설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수수료를 비교해서 선택할 수 있다.


증권사의 금현물 계좌 수수료는 총 3가지다.

금현물 계좌에서 금을 사고팔 때 드는 '매매수수료'와 금현물 계좌에서 매수한 실물 금을 부과하는 '보관 수수료'가 있다. 보관 수수료는 금을 보관하는 기간에 따라 부과된다. 마지막으로 금괴를 증권사에서 직접 인출하여 수령할 때 드는 '실물(현물) 출고 수수료'가 있다.


이중 '매매수수료' 기준 키움증권 온라인 0.33%, 삼성증권 5억 원 미만 시 0.275%. 미래에셋증권 0.165%, 나무증권(NH투자증권) 0.2%, KB증권 0.33%, 한국투자증권 0.25%, 신한투자증권 0.284%, 하나증권 0.22% 정도다.(단, 거래시점에 사이트에 들어가 수수료가 변동 됐는지 확인해봐야 함)


매매수수료 기준으로 볼 때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낮다. 하지만 '보관수수료'가 여전히 남아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은 계좌별 매일 잔량을 시가로 환산한 금액의 0.0002%를 보관수수료로 붙인다.

동일시가를 가정해서 단순 계산하면 1년 기준 0.073%가 된다.

보관수수료는 앞서 말했듯이 보관기간에 따라 부가되므로 내가 이 금현물계좌에 자산을 얼마나 보관할 거느냐에 따라 수수료를 비교해봐야 한다.

약 1년 정도 보유할 경우 보관 수수료의 금액이 커지기 시작하므로 단순히 매매수수료가 낮다고 최선의 옵션이라고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


금일 기준으로 볼 때 250일 이하 단기 거래일 경우 미래에셋대우의 수수료가 낮고, 250일 이상일 경우 NH증권과 유안타 증권의 온라인 수수료가 가장 낮다. (보관수수료 없음)


만약 보유 기간을 점칠 수 없다면 복수의 증권사 계좌로 개설해 볼 수도 있겠다.


6. 실제 금거래 계좌 개설 후기



증권 계좌가 없어서 증권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했고, 신분증과 본인명의 계좌 그리고 본인 얼굴 확인 등의 절차를 따랐다.

기본계좌를 만들고, 국내주식 메뉴 중 '금현물' 메뉴에 들어가니 '금거래 계좌 추가 개설' 알림이 뜨고

이에 따라 다시 여러 동의를 거쳐 계좌를 추가로 개설했다. 꽤 오래 걸린다.


그리고 마침내  금현물거래가(1g당 시세)를 확인하고  금현물 주문을 눌러 1g을 사봤다.

몇 번 메뉴를 왔다 갔다 하는 동안에도 금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걸 눈으로 목격했다.

나처럼 재테크를 모르는 1인도 경제공부 삼아 1g을 사봤으니 처음부터 복잡한 주식이나 파생상품을 시작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금거래는 좋은 경제공부가 되는 방법일 것 같다.


금은 말 그대로 고정자산이고 외부 환경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자산이니 국내외 금리 인하/인상 소식과 달러화 약세/강세 뉴스가 앞으로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는 금은 안전자산, 즉 위험을 헤지(hedge)하는 성격의 투자이므로 장밋빛 전망에만 현혹돼서는 안 된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금값이 오르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회복되면 금값은 떨어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자전문가들이 금은, 긴 호흡에서 투자해 볼 만한 자산 중 하나라는 조언을 공통적으로 하니 참고할 것.


개인적으로 금 1g의 거래로 알게 된 점이 있다면

영화에서 은행금고에 가득히 쌓여있던 금괴 1개는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인데(금은 금속 특성상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게 집 한 채 값에 맞먹는 13억이라는 것에 기함했고,


세상에 이미 이런 투자와 거래 소식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금을 사둔 사람이 생각보다도 더 많다는 것에 스스로 반성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그렇구나'에서 그치지 않고 '나도 한번 해볼까'로 끝나지 않고 주식계좌와 금거래 계좌를 개설하는 경험을 시작함으로써 '시작이 반'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앞으로 매일 듣는 경제뉴스에 조금 더 높은(?) 이해관계자가 되어 귀 기울여 들을 동기도 부여했다.


플러스, 한동안 손을 놨던 <명품 브레인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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