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 강센느 Feb 07. 2024

100번의 생각보다 1번의 행동을 하세요

저는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창업 아이디어를 자주 생각하는 편인데요. 한 번은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와 똑같은 서비스가 출시되어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지인에게 이렇게 하소연한 적이 있습니다.


"아~ 저거 내가 몇 년 전에 생각했던 아이디어인데!"


그러자 지인은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럼 뭐 해, 생각은 누구나 해"



저는 순간 낯이 뜨거워 당장에 찬물에 뛰어들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생각은 누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머릿속에서 아무리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위대한 기업을 1000번 이상 창업해 봤자 단 한 번이라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으면 그것은 무용한 것이 됩니다.


게리 비숍의 <시작의 기술>에서는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와 같이 말합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당신 머릿속에 있는 것이 당신은 규정하는 게 아니다. 당신이 뭘 하는지가 당신을 규정한다. 당신의 행동말이다."


행동하지 않으면 물리적 변화는 0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에 있는 것은 나를 규정할 수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오직 나의 행동을 보고 나를 판단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 대한 세상의 인식을 바꾸고 가치를 높이려면 조금이라도 행동해야 합니다.


일단 행동하면 0.0001이라도 변화가 생깁니다. 0과 0.0001은 엄청난 차이죠. 0은 어떤 수를 곱해도 0이지만 0.0001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 덕분에 생각보다 행동하는 것은 어떻게든 성장의 마중물이 되고 촉매제가 됩니다.



실제로 무언가 큰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을 만나보면 실행력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들이 고민할 시간에 이런 사람들은 고민이 아니라 실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고민은 실행한 것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하는 것이죠.


이런 실천가들이 많이 모여있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한때 "일단 행동으로 옮겨서 최소 단위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놓고 문제가 발견되면 수정하자"는 개념의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한의 핵심 기능만 담긴 프로덕트)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바퀴 2개 달린 스케이트 보드부터 만들고 시장 반응을 보며 개선해 나간다.


그런데 이 MVP는 창업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사용하기에도 좋은 개념입니다. 우리는 보통 큰 목표를 세우게 되면 막막함부터 느끼게 됩니다. 예컨대, 언젠가 세상 사람들의 생활양식에 영향을 주는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가정하면 돈이 부족하고, 시간이 부족하고, 사회적인 영향력도 부족해서 지금 당장에는 절대 실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막막함 속에서 목표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을 무기한으로 미뤄두게 됩니다.


하지만 이럴 때 MVP를 적용해 본다면 지금 당장 목표에 0.0001 걸음이라도 다가갈 수 있습니다. 가령, "지금 당장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은 무엇이지?"라는 고민을 해볼 수 있을 테고 그런 고민 끝에 창업 자금을 만들기 위한 월 10만 원 적금 통장을 만들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서 예비 기업인 네트워킹 모임에 가입하는 것이죠. 이렇게 생각을 행동으로 조금씩만 옮겨도 생각만 하는 수많은 사람들보다 한발 더 앞설 수 있게 됩니다.



일단 행동하면 뇌도 전원이 켜진다.


우리가 생각보다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뇌과학적으로도 증명됐습니다. 뇌에는 측좌핵이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 측좌핵의 신경세포가 활동하면 사람은 의욕이 솟게 됩니다. 이 측좌핵의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무엇이든 행동으로 옮겨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억지로라도 일을 시작하면 그것이 측좌핵을 자극하여 아세틸콜린이 분비되고 그럼 기분이 고양되어서 더욱 일을 잘할 수 있게 됩니다.


미루고 미뤘던 집 청소를 억지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의욕이 생겨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더 꼼꼼하게 하게 됐던 경험이 있지 않은가요? 그게 바로 이런 뇌세포의 작용으로 생겨난 일입니다. 즉, 행동하면 할수록 더 행동하고 싶게끔 뇌의 세팅이 바뀌게 되는 거죠. 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핵심은 결국 단 한 번의 행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00번의 생각보다 1번의 행동이 중요합니다. 행동을 만드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행동입니다. 1번의 행동이 100번의 행동을 만듭니다. 그러니 나에게 조금이라도 이로운 일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지체 없이 행동에 옮겨 보세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 내가 생각했던 건데"가 아니라 "해보니까 생각이랑 다르네"를 더 자주 할 수 있는 사람이 돼보는 거예요. "와 이게 정말 되네"면 더 좋고요.

이전 01화 책을 읽기만 하면 인생에 도움 안돼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