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외모관리가 아닌 자존감관리, 박민철
::: inside this episode :::
'나는 형이랑 일 못할 거 같아.'라고 제 앞에서 절 나무라던 친구가 저랑 일을 같이 해요. 그때 알았죠. 제
시행착오가 오면 무조건 믿어요. 더 좋은 일이 올 거라고. 헤맴은 더 좋은 길을 위한 초석이에요
안녕하세요.
<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 > 유지나입니다.
제게 이 시리즈를 하면서, 초석이 된 건 창업 네트워크인데요. 자기 일을 하려고 열심인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서로를 소개해주고 '너랑 되게 비슷한 걸 하는 데, 알면 좋을 거 같아.' 말들을 자주 하곤 했죠.
그런데 한 날 만난 친구는 정말 이 "연결"에 진심이었는데요,
100명을 한 자리에 모은, 박민철의 오후 세시를 소개합니다
.
백 명이 모였죠. 지금까지 올 줄도 몰랐어요.
시작은 동대문구 사업증진방안 공모전이었어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진짜 계속하는 건 없었거든요. 동대문구 보면 이 세 학교가, 서로 걸어갈 수 있을 정도예요. 그러니까 이들을 뭉치게 하는 건 무조건 된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당시 구청, 서울시청 다 전화를 해봤어요. 그때가 22년 9월이었죠.
전화한 모든 곳에서 예산 집행이 끝났다고 퇴짜 맞았죠. 그다음엔 학교에 찾아갔어요. 이미 거절을 당했다 보니, 전 이들도 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경희대 캠퍼스타운에 찾아가 계획을 설명드리고 있을 때였어요. 해달라는 말씀도 드리지 않았어요. 그냥 부탁만 드려야겠더라고요.
"다음번 연도에 정말 제대로 하겠습니다. 지켜만 봐주세요.”라고 했죠. 그랬더니 국장님이 말을 거시더라고요. 제게 이리 와보라고 하시더니, 국장님께서 "이번에 해줄 테니까, 한번 해봐." 그게 시작이었어요.
사실 전 나서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공모전에선 조용히 상금 받고 빠질라 했었는데, 진짜 해볼 만하겠더라고요. 첫 아이디어는 오프라인 창업 카페였어요. 세 학교가 지리는 가까운데, 공간이 없더라고요. 대여금은 없고, 그래서 우선 디스코드 (온라인) 채널을 팠어요. 언젠가 수장 노릇을 한걸 알려지면 도움이 되겠다 생각을 했죠. 그때 목표는 나보다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을 키우자였어요. 어떻게든.
처음엔 교류가 많아진다는 게 보이니까 신기했죠. 외대 애들이, 시립대를 더 많이 간다. 하는 말하더라고요. 학교에서도 되게 많이 도와주셨어요.
올해 4월까지만 해도. 오티지 때문에 밤도 많이 새우고, 갈려 나갔죠. 하지만 오티지 수장이라는 타이틀을 달면서, 전 시립대생 박민철이 아니었죠. 학교에서 국회의원이랑 미팅도 해주시고, 그들과 밥도 술도, 먹고. 어딜 가나,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을 소개를 받으면서, 일의 초석이 만드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솔직히 제일 힘들었던 건, 돈을 주지 못할 때였어요. 당시 다른 창업단 회장들에게 일을 시켜야 함에도 돈을 주지는 못한다는 것. 나는 돈을 못 벌지만, 도와주는 사람들에겐 너무 미안한 거예요.
그래서 한 번은 우리 임원진 회의 때, 제게 2주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VC나 지원사업이든, 오티지를 알리고 돈을 받을 채널을 뛰어보겠다. 하고, 2주 동안 미팅을 잡았어요. 그때 실리콘 밸리에도 메일을 보내봤죠. 읽으시진 않으시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서울시. 동대문구. 다.
누가 절 앞담해도, 그냥 들었어요.
‘돈도 안 되는 거 왜 해. 형 같은 리더 아래서 일 하는 사람은 바보다.’라는 말이었어요. 술먹다, 가게 직원분이 싸우는 줄 알고, 말려주시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피드백으로 받았어요.
지난주에 그 친구랑 네트워킹에 갔더니, 그 자리에선 절 대신 자랑하더라규요. 저 둘의 때가 작년 9월이랑 올해 3월이에요. 그 사이 교류회 크게 하고, 디스콰이엇이랑 채널 열고, 이런저런 행사를 열면서 제 주변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형이 허튼짓 하는 게 아니구나. 얘기하면서요.
나중에는 이들까지 인정하고, 손뼉 치니까 좋았죠.
한 번은 행사로 일일호프를 열었어요. 그 수익으로 우리 로고를 바꾸려고,디자인 외주를 이미 맡겨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매출이 100만 원밖에 안 나왔어요. 그걸 술집과 절반 나누니 적자가 나더라고요.
된 것보다 안된 게 정말 많아요. 안 될걸 염두까진 하는 건 아닌데, 안 되는 걸 알아도 하는 편이랄까요.
얼마 전 친구랑 같이 나눈 대화속, 살면서 울컥할 정도 행복했던 순간에 대한 주제가 나왔어요.
전 그 순간들을 점찍어 보니까, 저의 노력으로, 누군가의 인생이 바뀌는 게 좋더라고요. 그게 뭘까. 막연하게 그게 교육이라고 생각도 했었던 적이 있는데, 요즘에는 달라졌어요.
네트워크는 차기 회장에 넘기고, 제 일을 하고 있어요. 외모관리 서비스를 창업하려고요. 외적으로 바뀌잖아요? 그럼 주변사람들 반응이 달라져요. 제 친구들로 시작해서 70명 넘게 만나봤는데, 고객이 느끼는 감동이 정말 좋았어요. 서비스를 받고 나면 내가 여자한테 대시를 받는다고. 자신감을 얻었다는 말을 하죠.
그냥 외모 관리가 아니예요.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외적인 매력을 심는 것이에요. 하지만 서비스를 써보기 전에는 짜친다고 느낄 수도 있어, 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어떻게 카피에서 전할까, 싶은 건 고민이에요.
전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우연으로 찾았거든요. 태웅이 형을 스타일링하다가 된 거예요 (인터뷰 2편 출연진*)
그때 태웅이 형이 4월 다가치 교류회날 많이 도와줬어요. 그날 시립대 캠타에서 충원을 해주기로 했는데, 스탭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해줬거든요. 제가 미안해서 한번 재미로 스타일링해줬고, 그게 여기까지 온 거예요.
사람들이 제 이야길 할 때, 눈빛이 다르대요. 일부러 더 똘망하게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열중할 때 변해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첫째로는, 스스로 확신이 들 때예요. 내가 생각했을 때 이건 된다 할 때죠. 전 창업네트워크, OTG가 동대문구 내 활성화될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두 번째는 검증을 했을 때에요. 팀빌딩이 많이 됐어요. 그 후 합작 법인을 만든 친구들도 있고요. 내가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이게 고착화되면, 시너지가 나겠다. 생각을 했죠.
두 개가 되게 따로 보면, 극단에 치우쳤을 때 전자는 방탕하거나, 후자는 너무 자기를 몰아세우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어. 그래서 난 즐기면서 성장한다. 이 두 개를 같이 생각해요. 그리고 주변에 자기 일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늘었죠. 주변에서 받는 피드백의 영향이 정말 커요.
민철님 이 연결에서 얻는 피드백이란 무엇인가요?
오티지를 통해 성공적인 네트워크 교류가 참 많았는데요. 민철님을 통해 직접 이 운영기 안에 있었던 시행착오와 성장을 들으며, 자기의 비전과 노력을 통해 주변에 결과로써 증명해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낍니다. 특히 처음에는 주변에서 아무것도 믿어주지 않는 것 같을 때, 어려움에 직면하는 일은 정말이지 큰 용기인데요.
저도 참 주변에서 정말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제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는 거 같아요. 추구하는 목표와 꿈을 향한 열정을 향해 가는 민철님. 나 뿐 아니라 함께 좋은 가치를 위해 계획 속 더 나은 미래가 곧 오겠죠?
늘 더 좋은 때를 기다리는 자세에 대해 느꼈습니다. 이 속에 민철님의 특별함은 "즐기면서 성장하기" 아닐까요? 삶을 즐기면서도 발전적인 삶을 살자구요. 우리 모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