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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식부름 지나 Nov 23. 2023

두 사람 사이 연결고리가 있어야죠

#1편. 직접 차를 우리는 조호진

::: inside this episode :::

1. 사실 내가 하지 않은 다른 생각을 듣는 건 다 도움이 되죠. 내가 검토해보지 않았던 생각은, 내 입에서 나올 수 없거든요. 다른 사람 입으로부터, 한번 생각해볼 수 있어요.


2. 스님으로 부터 차를 배웠어요. 마음공부도 하면서 "스님께서 요새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아직 공부가 모자라구나, 아직도 얼굴에 욕심이 그득그득 들어찼는데"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

 





안녕하세요.

<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 > 유지나입니다.




이번 편은 시립대x경희대x한국외대 창업 엽합회에서 만난 타 학교 후배인데요. 경희대 캠퍼스타운 커뮤니티 에서 다같이 모였던 여름 8월에 쓰고 이번 시리즈를 연재하며 11월에 한번 더 데려왔습니다.



티를 우리는 ‘조호진’의 그릇을 소개합니다






독특한 느낌이 들어요.

-- 본인의 성격이 티와 닮아있나요?

 

최근에 지인으로부터 "너는 쉬라고 해도 절대 쉬는 법이 없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실은 살짝 뜨끔했어요. 쉬기도 잘 쉬지만, 저 스스로는 평소 자기 증명에 대한 욕심, 호기로운 반항심이 더 많은 편이라고 느껴요.



그렇구나. 관심은 어쩌다 생긴 거예요?


공군에서 전역하고 나서 당시 다녔던 절에서 스님에게 차를 배웠어요. 사실 그때에도 주지스님과의 마음공부도 하면서 "스님께서 요새 마음이 편안해진 것 같습니다"라고 했더니, "아직 공부가 모자라구나, 아직도 얼굴에 욕심이 그득그득 들어찼는데"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요.

차의 온기가 그 시절을 보내는 데 큰 도움이었죠.



어떻게 소개했는지 자세히 들려주세요.,


제대하자마자 학교에 와서, 에타에 글을 올렸어요. ‘차를 우려드리고 싶습니다. 누구 차 같이 한잔 하실 분 없나요?’ 그랬더니 몇 명의 친구들이 차에 관심이 있었다며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렇게 알게 된 친구들을 타고 타고 교류하다 보니 학교 외국인 유학생 커뮤니티와 만날 수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동양의 차 문화를 소개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걸, 소개하며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게 가장 크죠. 반응이 좋을땐, 친구의 친구가 연달아 와요. 해보고 싶다고.


그럼 일단 장소가 필요하잖아요. 지역 카페를 다 돌았죠. 그렇게 헝가리, 스페인 친구들과 동네분들과 교류할 저녁 식사자리를 마련해본 적도 있어요.  

 


잘될거란, 확신이 있었나요.


아뇨, 처음에는 반응을 보고 결정했어요. 실패한 경우도 있었어요. 한 예로, 커피보다는 차가 낫더라구요.



티만의 매력이 뭐였을까요?


사실 커피와 차는 본질이 공간과 시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판다는 거예요. 그런데 커피와 차의 차이는 속도일거 같아요. 차가 느리죠. 그런 부분에서 단순히 마시지 않고, 주변에 있는 풍경을 바라보고 말하게 되죠.


 차를 고르는 것부터

 차를 우리고, 마시고, 소통하는 것까지.


자기가 있는 공간을 오로지 경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차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협력도 잘된거 같네요.


누구나 협력자가 되곤 하죠. 외국문화를 교류했던 디너 일화도 제가 만났던 사람들의 재능을 연결해, 하나로 뭉친 거구요. 하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걸 염두한건 아니예요. 다만 제가 추구하는 가치는 만남, 가치, 연결이었을 뿐이죠. 가끔은 하루 종일 이걸 어떻게 하나, 생각을 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 하나씩 실현해나간 거뿐이에요.






 만남, 가치

그리고 연결


이 일을 잘하기 위한

본인만에 거는 주문같은 게 있나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고 믿어요. 어렵게 보지 않고, 믿어버려요. 그리고 제 하루에 매일 녹이려고 하죠. 팀원들에게도 이 말을 자주 해요. “일은 생활에 녹아있어야 한다.“




동기부여는 어떨때 되는 편이에요?


사진) 경희대 캠퍼스타운


사람들을 만나면 늘 새로운 힘을 얻어요. '이 사람이 나와 다른 게 있을텐데' 생각을 해요.


거기서 출발하면, 다른 생각을 듣는 건 다 도움이 되죠. 말이 되던, 되지 않던. 내가 검토해보지 않았던 생각까지도 한번 생각해볼 힘이 생기거든요.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내실을 다져보고 싶어요.



그걸 잘하려면요?


어떤 일을 할때, 거절도 당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외국인 티문화코스를 소개할때, '내가 이런거 하고 있는데, 너 하면 올래?' 바로 옆자리 앉은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어요.

그러다보면 정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생겨요. 다는 아니지만, 상당수요.



요새는 어딜 향해 가고 싶나요


저는 완전히 달라지고 싶어요.

학기가 끝나는 이번 주말에는 프랑스로 출국해요. 그럼 이 시간에 저는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에서 석양을 보고 있겠죠? 소도시 중심으로 조금씩 살아보며, 그 사람들이 가진 가치관을 배워보려고 해요.

 


깨지던가, 남던가. 그렇게 성공하자.







여기까지 8월, 여름에 만난 조호진

이어지는 11월, 가을에 만난 조호진편







-- 잘지냈나요. 요즘에도 티가 중요한 역할을 하나요?


매일 아침, 밤에 차를 마시는 게 없어졌어요.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서 '나'에 대한 생각이 많아요. 열심히 보내지만, 사실 단순히 이리저리 표류하고 있나는 생각도 들구요.



-- 여행은 어땠어요.


되게 좋았어요. 사람들도 좋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면 친구를 소개해주는 게 자연스러워요.

프랑스에 브풰몽, bouffemont이라는 마을은 민박도 없는 마을이라, 길에서 대면만 해도 물어봐요. 어디서 왔냐고, 그래서 '친구 집에서 지내요', 하고 대답하면 자기 친구 생일파티에 초대해주겠다는 거예요. 유럽 시골인심은 다름을 느꼈죠.




그 다름은 어떤 영향을 줬나요.


전반적으로, 여유 태도를 많이 느꼈어요. 여러 이유가 있을 거 같아요. 역사 문화 기후, 정치도 다르구요. 우리나라는 급속한 성장을 했잖아요. 그런 것들이 외국에서는 덜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사실 우리는 밀집한 공간에 살지만 오히려 소외는 강해지고 있는거 같아요.

이로 인해, "사람들간 연결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제 핵심 메세지는 여전합니다.


제가 가진 취미가 일이 되면서,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걸 많이 봤어요. 예를 들어 특정 주제가 있는 자리에 참여자들 각각이 가진 탈랜트를 소개해주면, 그 자리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봐요.


그런 문화와 사람간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죠. 늘.


또 무엇보다 연결이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결국에 우리는 혼자 일할때보다 누군가 일할때 더 잘해요. 그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원하는 고객은 누구일까요?


그건 저의 매력을 보고 찾아 오는 이성이 될 수 있겠구요.

사실 모든 사람하고 만나는 게 재밌기 때문에, 누구나 저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처음 만난 사람에도, 시간 되시면 차 마시러 오세요. 라고 말하거든요. 그랬을때, 안 좋게 흘러간 적이 없어요. 그러면 좀 더 깊은 이야길 할 수 있고,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잖아요.



가치를 통해 어떤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가장 편안하게 느낄까요. 생각해보면 여행지에서 가장 많이 느낀 건, ‘편안함’이었어요.  


편안함이란,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죠. 어딘가에 얽메이지 않고,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 누군가를 만나야해, 이런 발상이 아닌,  오로지 내가 현재 이 공간에 있기만 해도 괜찮다. 해방된 자유로움을 느끼는 거예요.



어떤 걸 더 해나갈 건가요?


 티코스터로 크라우드 펀딩을 준비하고 있어요. 일상속에서 편안함을 주는 시각적 디자인을 활용했죠. 티웨어, 다도 도구, 차 도구, 테이블 웨어. 이렇게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며칠전 창업경진도 있었는데, 문화 보존이 주제였어요. 도자기로 된 찻잔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이를 일상생활로 돌려놓기 위해, 결국에 제 실천범위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 가를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시립대 컴퓨터과학부 20학번에 재학중인 조호진


더 넓게 본다면, 우리는 왜 살아가냐로 가는데, 그 답은 정말 늘 달라지죠. ‘나는 고상한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해.’는 아니구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 알베르 까뮈는 부조리 철학이란 책에서 다음 말을 해요.

삶은 부조리하고, 인생도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걸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저도 내 마음이 행복하냐, 즐겁냐를 보게 되는거 같아요.

몸이 편해도, 재밌지 않을 때도 많거든요, 저는 그런 건 별로.




호진님 자체가 차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그런가요?  제가 전하고자 하는 가치는 그대로 인거 같아요.

제가 만드는 공간과 시간안에서 만큼은, 다른 것에 얽메이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티는 거기서 수단이죠. 회상하고, 힘을 만들어 주니까요.








우림,

차로 우려요


 호진님의 찻잔을 보며 1편에 어울리겠다 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결국 연결고리가 있어야해요.

전 사람과의 교류에서 에너지를 얻어요. 그 사이를 이을 매개체가 필요해요. 차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잇고 싶습니다.


당신도 우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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