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브런치북 첫 시리즈를 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3년도는 학교에서 하던 여러 창업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했어요. 사회인으로 제 2막을 시작하는 때였는데요. 연말이 되어, 하지 못했던 일이 어떤 게 있나 고민을 하다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으로 브런치북도 열게 되었습니다. 계속 이 플랜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까 고민하며 겨울을 따뜻히 나아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동안 이 시리즈를 쓰면서 주변으로부터 힘을 받고 있다는 메세지를 많이 받았어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을 모시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전에 이 '일'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한번 설명을 해봐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바로 스티브잡스의 어록 중 인생이 점과 점을 잇는 거라는 말인데요.
“여러분은 앞을 보면서 점을 이을 수는 없습니다. 오직 과거를 뒤돌아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점들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재라는 모든 점이 당신의 미래와 어떻게든 이어지리라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본능, 운명, 삶, 업보 등 그게 무엇이든 간에 점들이 결국 연결되어서 하나의 길을 만들리라는 것을 믿게 된다면 여러분은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따르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저는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인스타, 카톡, 여러 커뮤니티에 홍보를 해왔습니다. 인터뷰이를 태그했구요. 그러면 글은 인터뷰이가 속한 공간에도 소개가 됩니다. ‘ 나 나왔어. ’ 이니까요. 이를 통해 그 분와 저 사이 선 하나가 더 그이게 되고, 이는 그 분들과 이어져있는 다른 점들로까지 확장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그 점과 점 간극이 먼 것이었을수록, 더 큰 힘을 만들어 낸다고 하는데, 그 말을 믿게 된 요즘입니다.
그렇다면 이 방향이 왜 제게
의미가 있었는지를 이야기해볼게요.
창업 센터에 나가던때 커뮤니티 주최 행사가 많았어요. 이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였죠, 많은 사람들과 연을 맺었으니까요. 하지만 고민이 있었어요. 행사 참석자 수가 많게는 100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는데, 참가자들 사이에 실제로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유용한 연결이 잘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같은 관심사지만, 또 다른 만남과 시너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행사 중심으로 흘러가게 된 적도 있었구요. 또 참석한 사람들이 자신과 맞는 관심사를 찾고 대화를 나누기까지의 시간도 부족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들이 조금 더 자신을 잘 알리고, 서로를 파악해 지금보다 편하게, 적극적으로 이 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이들을 시작으로 전 인터뷰를 하기로 합니다.
제가 대신해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이 교류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죠.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했어요.
이야기를 잘 담는다는 의미를 넣고 싶었구요. 더욱이 그릇은 다른 말로 '용기' 잖아요.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일은 나누는 건, 서로에 용기였거든요. 이를 시리즈로 만든다면, 훨씬 많은 가능성이 생길 것 같았어요.
그 다음은 어떻게 닿게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콘텐츠는 영감을 줄 수 있는가, 편안함을 주는가와 같이 코드가 분명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뷰이를 정할때, 지키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호기심에 따라 질문지를 구성합니다. 그래서 첫 타켓들을 제 지인들에서 시작했는데요. 처음 쓸 때만 해도 긴가민가했어요. 이렇게 인터뷰까지 해야 하는 활동을 과연 사람들이 환영할까 우려스러웠던 거죠.
하지만, 반응이 높았습니다. 제작과정을 스토리에 올린 덕분에 주변 응원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첫 주에 세 편을 써냈구요. 한해 동안 쌓아온 연결고리를 통해 열 편까지는 금방 예측됐습니다.
그리고 다섯편 만에 외부 인터뷰도 합니다. 바로 종로의 '예목'이란 가게입니다.
저는 오래된 가게의 자연스러움을 정말로 좋아하는데요. 지나온 시간이 많은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죠. 그렇게 종로에서 길을 걷다 발견한 가게에서 사진을 찍고 난 후 평소면 집에 돌아갔을 길에, 그 날은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사장님께 질문이 꼬리를 타고 이어지다 그렇게 당일 즉흥 인터뷰로 한 편이 더 완성됩니다.
제 주변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시작한 거지만, 즐거운 대화였다는 후기를 들을 때마다 정말로 뿌듯합니다. 질문은 사람들이 새로운 걸 발견하고 내가 좋아하는 걸 깨닫게도 하죠. 그래서 인터뷰는 제 주변과도 좋은 응집력을 만들어 내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인터뷰만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자들과 라포를 쌓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해요. 느릿느릿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속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질거구요. 나아가며 주변과 연결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고 싶어요.
브런치에는 매거진과 브런치북, 두가지로 나뉘더군요. 저는 그동안 브런치북만 있는 줄 알고 일반 연재를 했는데 좀 더 길게 가져가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매거진에 추가해 꾸준히 쓸 예정입니다. :)
함께 봐주셔서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