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식부름 지나 Dec 29. 2023

안읽씹 그거 참 피로하지 않아?

#9편. 느슨하고 헐거운 공동체 속 김호정

안녕하세요.

< 어떤 그릇에 당신을 담을까요? > 유지나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공동체를 만나고 있나요?  대학에 가고, 회사에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이 생기지만, 일정 기간 이후에도 만나려면 그때 참 즐거웠지, 하는 추억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그렇지만 대부분 어린 시절에 만난 친구들은 오랜만이라도 갭이 없는 거 같아요. 천진난만한 기억들이 그 사이를 지탱해주죠.


초등학교 6학년 때 영어학원에서 만난 친구, Angie.

거의 10년 만에 제대로 만난 저와 호정이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또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요.





한국에서 만난 23년 12월






뉴욕과 서울 사이 스물다섯에 만난 Angie,



서울로 오다


한국 들어오고 처음으로 먹은 건 뭐야?  

가족과 백운호수 옆에서 능이버섯 오리백숙을 먹었어.


어떻게 지내게?   

방학은 1월 말까지야. 오늘은 중학교 선배 만나서 밥 먹고 왔어. 8일에 일본을 들렸다가 다시 뉴욕으로 갈 거 같아.


얼마 만에 온 거야 한국은,   

올해 5월에 한번 왔어. 작년에는 한국에 안 들어오고, 뉴욕에 줄곧 있었어. 내년 비자가 어떻게 될지 몰랐거든!


근황을 이야기해 줘.   

나는 뉴욕대 인터렉티브(NYU ITP)에서 공부했고 일을 구하고 있어. 학부에선 회화 전공을 하고, 디자인 및 전략 일경험이 있고. 앞으론 뉴욕에 있는 광고회사에서 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뉴욕행 비행기를 탄 이유


대학원에서 전공하고 있는 건 뭐야.   

Interactive Telecommunication. 유선/무선 가리지 않고 통신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것들을 다루는 과야.


어떤 걸 배우는 학문이야?   

모두가 어려워하는 질문이야. 나는 디자인이 엔지니어링이랑 연애하는 사이에 예술이라는 친구를 하나 더 만났다고 설명해. 그 사이 애가 있는데, 누구 앤지는 잘 모르는 거야. 예술과 기술 사이 가능성을 봐.


대학시절 전공은 뭐였어?   

난 회화를 전공했어. 순수 미술로 향후 내 미래를 고민하는 게 어려웠어.


원래부터 대학원에 가야겠다 했었어?   

순수미술의 힘은 거대한 담론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나는 실 유저를 만나고 싶고, 유저에 직접 임팩트를 주고 싶었어. 그러다 기술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로 이어졌어. 그래서 공부하기로 했지.


가보니 실제로 배우는 건 어때?   

당장 회사에서 개발할만한 아이템보다는 실험적인 시도들이 많은 느낌이야. 프로토타이핑을 시켜.

한국이면 완성도에 대한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면, 여기는 빨리 시작하고, 빨리 실패하고, 그러면서 배우라는 기조가 더 강해. 그 차이로 포트폴리오 올릴 만큼 정제된 작품이 나오긴 힘들기도 한 거 같아.


수업에서 해야 하는 양은 어느 정도야?   

한 학기에 수업 5개를 듣는데, 한 수업에 3개씩 해도 한 학기에 15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하게 돼.

















그사이 달라진 것들,



어쩌면 완성도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겠다.   

맞아. 이전 스타트업에서 일할때 느낀 점이랑 비슷해.

처음에 완벽은 없다는 점. 아무리 치밀하게 생각하고 가설을 세워도, 무조건 바뀔 수 있거든.


가장 열심인 프로젝트 경험은? 

다음 학기 졸업을 해서 졸업 전시를 고민 중이야.

요즘 들어서 하는 생각이, 핸드폰 푸시 알림에 관한 거야. 푸쉬가 올 때마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거 같아. 힘이 들지. 근데 사실 알림은 편의성을 높이려고 나온 거잖아. 카톡만 봐도 알림이 쌓이면 빠르게 답장할 필요를 느끼지. 그런데, 얼마 전 다녀온 일본에서는 다르더라.


일본에서는 어떻게 다른데?   

우린 읽씹을 잘 안 하잖아. 늦게 답장할 거면, 안읽씹을 해. 보면 읽음 표시가 뜨니까. 그런데 친한 일본인 친구를 만나면서 알게 된 건데, 일본인들은 읽었어도 편할 때 답장을 하는거야. 서로가 가능한 시간에 연락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내 메시지가 읽혔는지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더라. 처음에는 의아했지.


읽씹 기분이 다르긴 하지.  

나도 어느 순간 읽씹이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편지 쓰는 감성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많은 소통 방식이 편의성 생산성으로 대체되는 느낌이 많이 들어. 우리 요새 줌으로 미팅하고, 남은 시간에 더 일하려고 하잖아. 그건 누구를 위한 생산성일까.. 이런 주제를 차용해서 전시를 준비할 거야.






이번엔 어떻게 결과를 낼 생각이야?   

받고 싶을 때 받는 커뮤니케이션이랄까. 느린 소통법을 여러 가지 시도하며 그 과정을 내 볼 거야.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해봤을 때, 이렇더라. 그렇게.


마지막으로 과제가 아닌 작품을 만든 적도 있어?   

대학 실기실에서는 유화를 많이 그렸는데, 요새는 어렵네. 대신 사진을 많이 찍고 있어.


사진 좀 보여줘!   






여기!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뉴욕에는 계속 있을 거 같아?   

우리나라는 취준기간을 잡아놓잖아. 난 내년 5월 졸업하는데, 비자는 8월까지야, 그 사이 못 구하면 돌아가야 해. 졸업 후 최대 3개월이 주어지는 거지.


일을 해본 경험도 있어?   

뉴욕에 있는 Berlin Cameron에서 일했어, 새로운 기술 설루션과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에 관심이 있는 광고회사야. 또 두나무 전략실 인턴을 했어.


전략? 디자인 포지션이 아니라?

22년도 두나무에서 nft 아트를 팔았을 때, IP 관련한 일을 했어. 시각적인 결과물 이해도도 필요했지.


뉴욕 회사는 얼마나 다녔어?   

여름부터 10월까지. 미국 대학생들은 여름인턴을 사실 일 년 전부터 찾아. 정말 빠르지?





함께 일하면서 중요한 포인트는 뭐라고 느꼈어?   

끊임없는 확인과 생각을 열어두는 거. 당연하리란 생각을 하면 안 돼. 서로 기대치를 맞춰나가고. 내가 뭘 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고, 왜 하는 지도 이야기하면 좋고.






광고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해봤어?   

비딩이 정말 쎄. 광고주로부터 입찰해야 하거든. 난 그 단계에서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덱을 짜왔어.

집행까지 한 것 중에 코카콜라 남미 미닛메이드 리브랜딩 프로젝트가 있어. 엄마 아빠 아이들이랑 같이 할 수 있는 AR게임을 만들었지.


차별점이 있다면?

신기술 적용을 차별화로 가져간 광고기획였어.


업무에서 네가 어필되는 점은 뭐야?   

나는 제너럴리스트야. 장단점이 있지만, 돌아가는 그림, 하이레벨 뷰를 잘 보는 거 같애.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한 가지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걸 읽고 할 수 있다는 거지.

엔지니어링도 이해할 수 있고, 전략도. 디자인도.

그리고 난 협업하는 거 너무 좋아해!












떠나려는 곳,

그 곳은 마음이 머무는 곳


앞으로 추구하고 싶은 건 뭐야?

human centered interface. 줄여서 HCI인데, 사람의 사용성을 고려한 “열어놓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 그 예시인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인 uiux도 이 말로 대신하는 움직임이 있고!


사용성을 고려한다는 게 정확히 뭐야?   

신기술을 이용한 프로덕트 제작에서 “이거 있으면 삶이 편할 거야.”라고 가정을 하고 접근을 해. 근데 가정하고 만드는 게 실제 문제를 해결할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예시로 설명해 줄 수 있어?   

대학원에서 접근성 <accessibilty >관련된 수업을 들었는데 '시각, 청각 장애인을 위한 기능은 왜 옵션이지?' 생각해 볼 수 있었거든. 손 발 잘 쓰는 사람뿐이 아닌, 시각이 잘 안 보이는 사람도 쓰는 디자인까지도 디폴트여야 하지 않을까?


이걸 잘 설명할 만한, 내 좌우명이 하나 있어.



어떤 건데?

Design With People   

Design for 가 아니야. Design With 는 유저들의 생각을 넘겨짚고 만들지 말자. 진짜 물어보고, 진짜 같이 써보고, 얘기하면서, 프로덕트를 만들자는 거지.

내 가설을 문제 발견의 첫 단추로 두는 것과, 실제 사용자에게 사용하게 해서 함께 찾아낼 때 보이는 게 달라.


쉽게 말해보자 그럼.

엘리베이터는 모두에게 편한 것이지만, 계단만 있는 경우와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더욱 명확하잖아. 이런 비교를 통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하면서 제품을 개발하라는 것이 "Design With People"이지.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해보고 싶어?   

그건 모르겠어. 그치만 난 사람들이랑 일하는 게 좋아. 그리고 내 클라이언트도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어떻게 내 디자인을 사용하는지 직접 보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싶어.


네가 말한 <진짜 프로덕트>의 결과치도 알려줘.   

정말 작은 문제여도,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거야. 예를 들어서, 눈이 잘 안 보이는 사람이 양말을 짝 맞춰서 신고 싶어. 그때 색을 알려줄 수 있는 것도 방법이지.





언제부터 이런 영향을 떠올린 걸까.

미술은 관찰자에게 생각할 담론을 제안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어. 하지만 양방향적인 피드백이 부족했어. 특히 내 작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거나 필요로 하는지도 느끼지 못했고. 그보단 ‘봐주세요’라는 느낌이 강했지.









향하는 곳, 그곳에는 늘 답이



또 어떤 이유가 있을까?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온라인 전시가 많아졌잖아. 우리가 꼭 가지 않아도 되는구나 알게되면서 “원래 못 가던 사람들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 거야. 그래서 전엔 기술을 배워서 해결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꼭 신기술을 사용해야만 하는 일만은 아니었어. 반면, 하이 테크보다 로우 테크가 효과적일 때가 많기도 하고.




로우테크?   

가끔 구식인 방식이 더 잘 해결할 때가 있아. 시각 장애인 용 지팡이 (cane)도 엄청 유용하잖아.  


학교에서는 이걸 어떻게 하라고 해?   

클라이언트와 만나서 어떻게 하는지 하나하나 스텝을 봐. 물을 마신다 하면, 물병을 잡고, 따르는 모습 하나하나 봐.


어떤 수업이었어?

교수님 중 맹인이신 분이 계셔. 원래는 컨설팅 펌에서 일하다가,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으셨대.

그분의 디자인 수업에서 lower vision, blind에 대한 프로덕트를 만들어 보는 과정을 배운 적이 있어.


그 교수님께선 또 어떤 수업을 담당하셔?

맹인에게 유용한 스크린 리더같은 리터러시 기술이 많거든. 기술은 이미 존재하지만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그들에게 어떻게 사용하는지 교육을 진행하셔.

최근에 흥미롭게 들었던 게, 점자 아는 사람이 시각 장애인 1%래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이 경우 점자가 힘들다는 거야. 맹인이나 농아, 그런 분과 의사소통 어떻게 해야 하는지가 지금의 관심사야.


리서치는 어떻게 하는데?   

설문조사나 인덱스를 뽑아. 실제로 도시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사례들을 조사하면서 그 효과와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지. 한 단계 더 나아갔으면 하지만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기도 해.





 



더 넓어진 세상을 보며,




대학원에서 배운 접근성은 어떤 의미였어.

터닝포인트였어. 내가 정의하는 타깃 유저층이 너무 얕다는 걸 깨달았거든. 기준이 달라졌어.


또 유학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어?   

빈부격차가 심하고, 그 차이가 가시적이야. 부유층 집 로비 옆에 홈리스가 있는 걸 보곤 해. 돈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병원 같은 인프라는 좋은데, 그걸 사용하기에도 되게 비싼 느낌이야.


맞아. <How much rent do you pay in new york> 같은 영상콘텐츠도 많잖아.

뉴욕사람들은 여기에 어떤 관심을 갖고 볼까? 싶었거든. 어떻게 생각해?

진짜 작은 원룸이 300만 원이고 기숙사도 월 300이 넘어. 그 영상 이유는 두개인거 같애. 하나는 부를 과시하기 위해 출연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우리 집은 이만큼 싸게 구했어. 하는 거 같아. 그런 영상엔 댓글에 아마, ‘오 여기 집 잘 구했네.’ 이렇게 달 걸? 그리고 나 일화 하나 더 있어.


그래. 두 번째 일화는 뭐야?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 미국은 되게 개인주의라고 생각하잖아. 그런데 정말 네트워킹이 중요해. 일 구할 때 낙하산도 일반적이야. 믿을 수 있는 사람에 기회를 주자는 게 있어.




현재로 이어지는 건 늘 경험,


한국에서 한 대학생활도 궁금하다.

최우수졸업을 했어, 사실 나는 중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순위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었어.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나니까, 더 받고 싶은 거야. 그래서 쉬면 불안한 상태까지 이르렀지. 그때 교환학생을 두 번 간 건 새 경험에도 열려있지만, 패논패(pass / non-pass)더라고. 학점 부담을 없애고 오고 싶었지.



그동안 졸업하고 쌩 공백은 없나봐.   

그러게. 인턴을 하고 뉴욕 가기 전 한 달이 마지막 공백이야.


취미 같은 건 뭐가 있을까?   

대학때 취미가 없었어. 친구와 술 마시기 정도?

근데 일을 하면서 러닝을 하기 시작했어. 너무 재밌어. 퇴근하고 밥 먹고 소화시키고, 주로 10시에 뛰었어. 민백공원, 학의천도 많이 뛰었고.


마지막으로 뛴 밤은 언제야?   

뉴욕 가고 나서는, 밤에 집 주변 뛰는 게 무서워서 실내에서 뛰고 있어. 요샌 12월 한정 뜨개질을 해.


여행도 많이 다녀온거 같던데?   

대학 다닐 때 중도 휴학을 두 번 했어. 둘 다 중간고사까지 보고 날린 거야. 더는 감당할 수 없다 생각을 했거든. 또 뉴욕. 태국. 아르바이트해서 일본 몇 번 갔네. 아트 바젤 홍콩 미술 시장 페어는 학기 중에도 갈 수 있었어.





여행중에 좋았던 경험은 뭐야?   

그보단 충격이었던 게 기억나. 유럽여행 중 파리가 접근성이 안 좋았어. 점자가 전혀 안 보일 거 같은 거리와, 계단도 나선형으로 되어있고, 엘리베이터 없다는 것에 놀랐어.


여행을 돌아오면, 일상에서 달라진 면을 발견해?   

여행은 쾌락이거든. 행복보다 쾌락이야. 허전함이 오지. 하지만, 나는 혼자 가는 여행을 좋아해, 완전 다른 도시에 동떨어진 채. 혼자 가면 외로움을 느낄 때쯤 돌아왔던 거 같아.







너는 어떤 사람인 거 같아.   

나는 유연하면서 단단하고 싶어. 액체와 고체 사이 액정인 상태. 두 성질을 모두 되는 사람이 되고싶어.


만약 그 둘 중 하나만 우선적으로 택해야 한다면 어디에 집중할 거야?   

나는 예전에는, 고정되고 싶었어. 그럼 좋겠지만, 삶은 결국 물처럼 살아야, 마음이 편하고 행복한 거 같아. 그게 지금의 나에게 더 오래가는 방법인 거 같아. 나 쉽게 지치거든.


지치지 말고 가는데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해?  

각자 여유도 있어야 하는 거 같아. 그때그때 시간을 잘 보내면, 그 이야기 하나로 다시 뭉치니까.









느슨하고 헐렁한 공동체,



미국으로 돌아가도, 만날 사람들이 많겠다.   

미국은 2년 있었으니까 아직은 느슨한데, 한국에서 25년 동안 만든 공동체가 느슨해지는 것도 느껴져. 다들 직장 생활하니까 그럴 때가 된 거 같기도 해.


목표 세워 둔거 있어?   

 내년 목표는 두 가지. 첫 번째는 어딘가 소속을 만들기, 일이든 커뮤니티든. 둘째는 건강하기.


사람들과 어떨 때 편해?   

함께 배를 긁으면서 깔깔하는 느낌이 들때. 액티브한 게 아니라, 같이 편하게 느껴지는 게 좋아. chilling 하는 거지.






인생은 그럼

디자인 위드 피플, 칠 위드 피플이겠다   




오, 좋다. 피플이 두 번 들어가서 좋아!!



앞으로는 어디로 가는 걸까?

우리가 만 나이로 25살이잖아. 20대의 정중앙에 놓여있는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급할 필요도 없다는 걸 느껴. 어디 가든지 살아남을 수 있는 생명력을 확인해온 거 같아.


상심하는 날, 스스로에 해 줄 위로가 있을까?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힘듦을 느끼면 무슨 말을 해줄 거 같아?' 그럼 ‘왜 자책해. 네 탓만은 아니야. 네 탓이라도 그런 말하면 안 되지. ‘등등 말해줄 거잖아. 이 말에 공감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나에게도 그 말을 스스로 하자는 거야.  



5년 뒤, 어떤 비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맨날 붙어있어도 부담 없지만, 느슨한 것도 좋은 거 같아.


엄청 불안함도 많고, 정착하고 싶었던 것도 컸지만 정착을 못해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있어.

일이면 일. 삶이면 삶. 기댈 곳을 여러 곳 두고 또 서로가 너무 단단하지 않고, 몰랑몰랑하게 같이 함께 살아갔음 좋겠다!







모험 가득한 삶은 예측할 수 없는 거 같아요. 이번 인터뷰에서 세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어떤 삶을 지향해야 할지 나눴습니다. 그 속에 느슨한 공동체라도 괜찮다는 마음도 얻었구요. 편하고 평범한 것이 오래간다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인거 같습니다.



23년도 마지막 인터뷰네요. 24년에도 삶의 소중함과 다양성을 깨닫는 이야기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오는 해에도 삶과 일의 조화 속에서 의미 있는 여정을 만드시길 함께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01화 식부름 지나, 인터뷰로 느낀 점은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